[2020 승부수]현대백화점그룹, '디지털' 기반 변화 불어올까정지선 회장 '절박한 각오' 요구…'성장동력 확보→성장전략 추진' 선회
정미형 기자공개 2020-01-06 07:33:54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3일 11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 지난해 미래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데 이어 올해도 변화의 연장선에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은 올해를 새로운 10년의 출발점이자 실질적 변화를 실천해 나갈 성장의 전환점으로 정의했다.정 회장의 변화에 대한 ‘절박함’은 신년사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정 회장은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지 않으면 침몰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며 “수많은 도전을 통한 실패에 당당히 맞설 때 비전은 현실이 되고 우리 그룹은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간 M&A를 통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다져왔다. 2011년 가구제조업체 현대 리바트 인수, 2012년 패션업체 한섬 인수, 2015년 건설기계 중장비업체인 에버다임 인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지난해에도 본격적으로 전개한 신규 사업이 적지 않다. 2018년 말 인수한 현대L&C의 사업을 온전히 영위한 첫해였고, 면세 사업 특허를 따낸 지 2년 만인 2018년 11월 개장한 면세점 역시 안정적으로 사업을 꾸려나가야 하는 해이기도 했다.
지난해가 신사업들이 뿌리내리는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혁신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 회장이 “비상(非常)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는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대안을 찾는 ‘혁신적 사고’를 통해 성장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데에서도 이런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이 선택한 것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전략이다. 그동안 현대백화점그룹은 다른 경쟁사에 비해 온라인 전략에서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롯데는 이미 2018년부터 그룹의 성장전략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강조해온 것이 단적인 예다. 지난해만 해도 정 회장은 “온·오프라인 사업을 통합적 관점에서 보고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사업방식으로의 변화”를 언급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그룹 전략으로 내세웠다. 앞서 단행된 2020년 인사에서도 이 같은 전략을 읽을 수 있다. 온라인 등 새로운 채널이 대두되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1960년대생으로 세대교체를 이뤄낸 점,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을 성공시킨 김형종 전 한섬 대표를 그룹의 핵심인 현대백화점 대표에 앉힌 점 등이 디지털 전환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미 그룹 차원에서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등 그룹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온라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섬의 경우 더한섬닷컴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젊은 세대를 겨냥한 신규 플랫폼 제작에 돌입한 상태다.
한편, 정 회장은 이 같은 전략이 담긴 3대 경영 방침도 제시했다. △혁신적 사고와 실행을 바탕으로 한 성장전략 추진 △고객 가치에 초점을 둔 비즈니스 모델 변화 △공감과 협력의 조직문화 구축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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