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우군 이탈' 이영규 회장, 웰크론 주담대 리스크 확대 보유 지분 중 81% 담보 설정, '매각' ㈜강원 보유분 향방 주목

박창현 기자공개 2020-01-07 11:52:5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6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핵심 계열사를 처분하며 사업 재편에 나선 웰크론그룹이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인 이영규 회장이 주식 담보 대출을 통해 그룹 오너십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유 지분의 80% 이상이 대출금 담보물로 묶여 있다. 여기에 지배력 안전판 역할을 하던 ㈜강원이 매각되면서 추가 공백이 생겼다.

웰크론그룹은 건설·플랜트 사업과 산업용 섬유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견 기업집단이다. 대표적으로 웰크론한텍이 건설·플랜트 사업을 책임지고 있고, 지주사 격인 ㈜웰크론이 섬유 사업을 맡고 있다. 견조한 사업 성장으로 그룹 전체 매출 또한 4000억원을 넘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핵심 계열사였던 웰크론강원(현 ㈜강원)을 매각했다. 산업용 플랜트 시장의 성장 정체와 원가 경쟁 심화 등 경영 여건이 날로 악화되자 내린 결단으로 분석된다. 이번 거래로 웰크론한텍은 총 14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다만 사업 재편과 별개로 그룹 전체 지배구조는 취약해졌다. 웰크론그룹은 기본적으로 이 회장을 정점으로 지주사격인 ㈜웰크론이 웰크론 글로벌 비나와 웰크론한텍, 웰크론헬스케어 등 여러 사업회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배구조의 핵심인 ㈜웰크론 지분을 15.56% 들고 있다. 문제는 보유 지분 대부분을 대출 담보물로 맡겨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장은 미래에셋대우와 기업은행 등 금융기관들과 2015년부터 주식 담보 대출 계약을 맺고 있다. 대출 실행 과정에서 ㈜웰크론 보유 지분 435만여주 가운데 81%에 해당하는 355만주를 담보물로 설정했다. 지분율로 따지면 12.69%에 해당하는 규모다. 차입 금액은 총 45억원이며, 담보설정 금액은 69억원이다.

기한 이익 상실 등의 이유로 담보권이 실행되면 이 회장 지분율은 2.87%까지 떨어진다. 최대주주 변경 리스크를 감내하고 주식 담보 대출 계약을 맺은 셈이다. 이 회장은 올해 들어 해당 계약 기간을 최대 내년 1월까지로 연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군까지 이탈했다. ㈜웰크론 2대 주주였던 웰크론강원을 지난해 매각하면서 우회 지배 통로가 막혔다. 웰크론강원은 ㈜웰크론 지분 3.56%를 보유하고 있다가 작년 12월 말 갖고 있던 전환사채(CB)까지 보통주로 전환해 지분율을 6.4%까지 늘렸다. 최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있었지만 전환가액(2907원)과 비교해 주가가 더 높게 형성되자 투자 차익 실현을 위해 권리 행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권리 행사일 당일 ㈜웰크론 주가는 3500원이 넘었다.

결과적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25%의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던 이 회장 측은 올 들어 ㈜웰크론 신주 발행과 특수관계자 제외 이슈로 인해 19.4%까지 지배력이 희석됐다.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 제공 계약 또한 여전히 유효하다. 전반적으로 지배구조 연결고리가 느슨해진 셈이다.

이에 따라 지배구조 리스크 해소를 위해 이 회장과 그룹사들이 주식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당장 계열사에서 제외된 웰크론강원이 그룹 출자 지분 처분 계획을 밝힌 만큼 양 측간 후속 거래도 예측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웰크론그룹은 지배구조 강화에 나설 수 있고, 웰크론강원은 자원 개발 사업 등 신사업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상호 윈윈 거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