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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크론강원, 에너지 올인…출자 지분도 정리한다 [오너십 시프트]③웰크론그룹사 지분 처분, 신재생 '제주그린파워'만 보유

박창현 기자공개 2019-11-28 07:49:55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7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크론강원이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기존 최대주주 웰크론그룹과 출자 고리를 끊을 계획이다. 그룹 차원에서 함께 발을 담갔던 산업용 섬유와 한방위생용품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는 의미다. 다만 에너지 분야 시너지 창출 기회가 많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계열사는 계속 보유할 방침이다.

에너지 플랜트 전문기업인 '웰크론강원'은 최근 최대주주가 웰크론그룹에서 경영 컨설팅 업체 '모자이크홀딩스'로 변경됐다. 새주인 측은 웰크론강원을 희토류, 세일가스 등 천연자원 탐사 개발과 중동 송유관 건설 사업, 발전 전력사업 등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웰크론강원

이를 위해 웰크론그룹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지분 출자 거래도 모두 정리할 방침이다. 현재 웰크론강원은 그룹 지주사격인 웰크론 지분을 3.5% 보유하고 있다. 지배력 강화를 위해 '웰크론→웰크론한텍→웰크론강원→웰크론'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웰크론그룹의 베트남 생산 전초기지인 '웰크론 글로벌 비나'의 주주이기도 하다. 웰크론 글로벌 비나는 2013년 베트남에 설립됐으며 섬유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웰크론이 가장 많은 70.78%를 출자했고, 웰크론강원과 웰크론한텍이 각각 14.61%의 지분을 태웠다.

한방 생리대 '예지미인'으로 유명한 웰크론헬스케어에도 출자했다. 올해 9월 대여금 10억4000만원이 출자전환되면서 16.02%의 지분을 확보, 웰크론에 이어 2대주주가 됐다.

새주인 측은 에너지 사업 집중을 위해 웰크론과 웰크론 글로벌 비나, 웰크론헬스케어 등 출자 지분을 모두 정리할 계획이다. 지분은 웰크론그룹이 그대로 떠갈 가능성이 높다. 보유 지분을 팔아 에너지 신사업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웰크론 지분의 장부 가치는 올 9월 말 기준으로 32억원에 달한다. 웰크론 글로벌 비나와 웰크론헬스케어의 주식 취득 원가는 각각 10억원 수준이다.

다만 유일한 자회사인 '제주그린파워'는 그대로 경영권을 유지한다. 제주그린파워가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향후 시너지 창출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제주그린파워 사업 분야는 크게 폐기물 자원화와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으로 나뉜다. 폐기물 자원화 사업의 경우, 제주도 내에 폐기물을 가공해 신재생 에너지 연료인 '바이오 고형폐기물연료(SRF)'를 만들고 있다. 바로 이 SRF와 폐목재를 잘게 부순 '우드칩'을 연료로 6MW 규모의 발전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모자이크홀딩스가 시너지 창출 여부와 사업 연관성 유무를 따져 경영권 인수와 함께 웰크론강원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웰크론강원은 두 달 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투자 실탄 11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웰크론강원 새주인이 비핵심 출자 지분을 모두 되파는 것을 전제로 기존 최대주주 측과 거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기본적으로 에너지 사업에 올인하겠다는 사업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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