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웰크론강원 연합군, 시너지 전략은 [오너십 시프트]④모자이크홀딩스-평산그룹 맞손, 강학서 현대차 고문 역할 '주목'
박창현 기자공개 2019-12-10 08:16:40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9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건설·플랜트 기업 '웰크론강원'의 새주인들이 완전히 베일을 벗었다. 투자 컨설팅 전문기업 '모자이크홀딩스'가 경영권을 확보하고 동시에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파트너들을 영입한 모습이다. 단조 정밀부품 제조 기업인 '평산그룹'이 대표적이다. 웰크론강원이 에너지 분야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호 협력을 염두에 둔 맞손 전략으로 풀이된다.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강학서 현대자동차그룹 고문 또한 핵심 조력자 역할을 해낼 것으로 예상된다.모자이크홀딩스 컨소시엄은 최근 잔금 납입 절차를 완전히 마무리 짓고 웰크론강원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이 과정에서 모자이크홀딩스와 함께 인수 밑그림을 그린 파트너들의 면면도 드러났다.
이번에 거래된 웰크론강원 경영권 주식은 총 468만여주(29.85%)다. 해당 물량의 약 43%에 해당하는 200만주를 모자이크홀딩스가 가져갔고 나머지 268만여주를 전략적 파트너와 FI들이 책임졌다. 비앤씨파트너스가 100만주를 취득했고 평산그룹 계열 투자사인 평산파트너스도 40만주를 확보했다. 나머지 지분은 개인 투자자들 몫으로 돌아갔다.
이들은 최대주주인 모자이크홀딩스와 같은 가격에 웰크론강원 주식에 투자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똑같이 지불했고,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마지노선 역시 동일하다. 말 그대로 한 배를 탄 셈이다.
단연 눈 길을 끄는 것은 평산그룹의 참여다. 평산그룹은 풍력 발전과 밸브, 화공플랜트, 방위 산업 분야에서 단조 부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 피에스엠과 평산엠텍, 평산위텍, 트리플에이, 평산파트너스, 지씨엘범어제니스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과거 리먼 사태 전에는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어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5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새주인 측은 향후 웰크론강원을 천연자원 탐사 개발과 중동 송유관 건설 사업, 발전 전력사업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인수 전략을 세워둔 상태다. 그 연장선상에서 평산그룹과 밀접한 업무 협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평산그룹은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고 철강 유통 판매와 핵심 부품 생산 역량까지 갖추고 있어 웰크론강원과의 시너지 창출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웰크론강원은 이미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희토류 등 천연자원 개발과 △국내외 자원 탐사, 채취, 개발 △송유관 건설 운용 △전력 사업 등 6개 에너지 분야를 새롭게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선택과 집중을 위해 웰크론글로벌비나와 웰크론, 웰크론헬스케어 등 비핵심 출자 지분은 모두 정리하고 신재생에너지 자회사만 남겨둘 계획이다. 아울러 내달까지 전환사채(CB)도 발행해 투자 실탄 10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컨소시엄 일원으로 참여한 강학서 현대차그룹 고문 또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강 고문은 현대제철과 현대로템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현재 현대차그룹의 고문직을 맡고 있는 국내 대표 기업인이다. 철강과 철도, 방산, 플랜트를 아우르는 인프라 산업 전문가로서 웰크론강원 신사업의 뼈대를 잡아줄 적임자라는 평가다.
10여년 간 현대차그룹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면서 구축한 광범위한 네트워크 역시 강점이다. 이에 에너지 신사업을 구상하던 웰크론강원 새주인 측이 일찍부터 강 고문 영입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평산그룹과 강학서 고문이 웰크론강원 M&A 컨소시엄의 핵심"이라며 "웰크론강원의 신성장 동력 확보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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