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급감' 삼성물산, 배당 얼마나 늘릴까 3년간 주당 배당금 2000원 '고정'
박상희 기자공개 2020-01-07 08:21:3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6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조만간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당 배당금 확대를 비롯해 중간배당 실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이전보다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물산은 2017년(결산기준)부터 3년간 주당 배당금을 2000원씩 지급하는 장기 배당정책을 수립했다. 시장에선 삼성물산이 올해부터 2022년까지 3개년 배당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삼성물산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2019년 결산 배당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보통주 기준 1주당 배당금은 2000원이다. 과거에 발표한 배당정책에 따른 것이다. 삼성물산은 2016년 보통주 기준 1주당 550원이었던 배당금을 2017년 2000원으로 크게 올렸다. 더불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결산 배당을 주당 2000원으로 확정했다.
3개년 배당정책이 올해로 마무리되는 만큼 시장의 관심은 향후 배당 계획으로 쏠린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6일 "앞서 발표한대로 2019년 결산배당을 주당 2000원 수준으로 의결하는 이사회가 조만간 열릴 것"이라면서 "다만 향후 배당 정책은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는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안팎에서는 배당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당 여력도 충분하다.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7조3247억원에 달한다. 주당 배당금을 2000원으로 확정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간 결산배당 총액은 9900억원이다. 1조원에 조금 못 미친다.
관건은 배당 확대 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주주친화 정책을 확대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지만 배당 정책은 회사의 향후 경영 계획과 캐시 플로우(현금 흐름)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3개년 단위로 배당정책을 발표하던 것에서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과거 3개년 배당 정책을 발표할 때보다 경영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위기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경영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장기 배당 계획을 발표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2017년 매출액 29조2790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매출액 30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2018년 매출액 31조156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는 이보다 소폭 하락한 30조86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컨센서스로는 삼성물산 매출 규모가 2021년까지 꾸준히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요한건 배당과 직결되는 순이익 규모다. 배당 척도로 활용되는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일컫는다.
삼성물산 당기순이익은 2017년 6400억원에서 이듬해 1조7130억원으로 167% 증가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020억원으로 2018년 대비 47%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당기순이익 추정 규모도 9830억원으로 1조원을 넘지 않는다.
삼성물산 재무전략 기조가 보수적으로 변화한 것도 감안 요인이다. 삼성물산은 최근 몇년 새 적극적으로 차입금 상환에 나서면서 부채비율을 낮추고 있다.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차입금 상환에 1조20억원, 1조5450억원을 썼다. 지난해 3분에도 401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했다. 삼성물산의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2016년 7조1305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3조7150억원으로 축소됐다. 부채비율은 같은기간 131.3%에서 75%로 하락했다.
주당 배당금 규모를 크게 늘리는 것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할 경우 배당 이외의 주주환원 정책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주주친화 정책에는 배당 확대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다"면서 "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중간배당 실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자사주를 활용한 주주환원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물산은 13.82%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지배구조 상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고, 과거 엘리엇 사태 등을 겪으면서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라는 사회적 요구가 커진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단순히 배당금을 늘리는 것 이외에 다른 주주친화정책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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