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사장, '인수위' 생략하고 '내부 다지기' 나서 내정 직후 3차례 미팅 진행…정식 취임시까지 지속, 현장 직원까지 확대 계획
성상우 기자공개 2020-01-07 07:50:5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6일 14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차기 CEO 내정자인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이 오는 3월 정식 취임시까지 직원들을 차례대로 만나는 '릴레이 미팅'을 진행한다. 직원들 의견 청취 과정을 다른 모든 업무에 앞선 우선 순위로 올렸다. 평소 직원들과 격의없는 소통을 즐기는 인물로 알려진 구 사장의 성향이 반영된 행보라는 평가다. 차기 CEO 선정 과정을 두고 사내에서 생긴 잡음이 확산될 여지를 조기에 차단하고, 정식 취임 전 내부 민심을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CEO 업무 인수인계를 위한 '인수위원회' 구성은 생략했다. KT에서 32년을 근무한 현직자인 만큼, CEO직 수행을 위한 내부 현황 파악은 이미 상당 수준 끝났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장급의 사업부문장으로서 이미 업무 인수인계를 위한 조직 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외부인사였던 이석채, 황창규 전 회장은 내정 당시 사내 조직 기반이 없어 정식 취임 전까지 회장직 인수위원회를 운영한 바 있다.

직급별로는 과장급 이하 젊은 직원들이 1회차 미팅에 참석했고, 2회차와 3회차엔 상무보급과 팀장급 직원들이 각각 참석했다. 직책별로는 '실'과 '본부'급 조직에서 인사, 총무 담당자 등 해당 조직 관련 대표성을 가진 직원들을 비롯해 각 분야 담당자들이 두루 참석했다. 40여명 수준인 인원 규모는 구 사장이 한번에 의견 청취를 할 수 있는 규모와 만남 장소의 공간 크기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
구 사장은 이같은 릴레이 미팅을 3월 정식 취임 전까지 지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본사 내 각 사업부문을 비롯해 각 지사 및 네트워크 등 현장 직원들도 만날 예정이다. 사실상 사내 전 부문이 미팅 대상인 셈이다. 다만, 구체적인 미팅 일정 및 장소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같은 구 사장 행보를 두고 핵심 사업부문의 장으로서 전사 거시적 사업방향 관련 현안은 이미 파악이 끝났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세부 현안 및 사내 분위기는 직접 의견 청취를 통해 파악하겠다는 구 사장 특유의 리더십 스타일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내부 직원 민심을 다잡고 정식 취임 직후부터 강력한 리더십으로 신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KT측은 "구현모 CEO 내정자가 말하기보다 듣기를 중시하는 타입"이라며 "이번 미팅 역시 회사 내부 다양한 곳의 직원들을 두루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해보자는 취지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위원회는 구성하지 않는 것으로 확정됐다.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으로서의 고유 업무도 있고, 인수인계 업무를 병행할 수 있는 조직 기반이 이미 갖춰져있기 때문이다. 정식 취임 전까지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으로서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차기 인사를 비롯해 경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황 회장과의 협의 하에 결정하는 형태다. 특히, 1월 중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본사·그룹 임원인사의 경우 인사부서에서 작성한 가안을 구 사장이 본인의 의사를 반영해 일부 수정하면, 이를 황 회장이 최종 결재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황창규 현 KT 회장은 지난 2014년 회장 내정 직후 '경영인수 TF'를 꾸려 운영한 바 있다. 공식적으로 출범한 인수위원회는 아니었으나 당시 TF 업무 성격상 사실상의 인수위원회 역할이었다. TF엔 당시 텔레콤&컨버전스(T&C), 커스터머, 네트워크, 글로벌&엔터프라이즈(G&E), 플랫폼&이노베이션(P&I) 등 다섯 개 부문에서 상무급 임원 1명씩을 포함해 총 10명이 차출됐다. 황 회장은 정식 취임전까지 이 TF로부터 회사 현황 보고를 받고, 차기 인사 및 사업 구조 개편 등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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