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52% 감소…악재 or 호재? 영업이익 58.9조→27.7조…반도체 시황 탓 이익급감했지만 4Q 반등은 호재
김은 기자공개 2020-01-09 08:25:2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8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연간 실적 잠정치를 감안하면 영업이익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실적이 급감한 만큼 악재란 평가가 가능하다.하지만 분기별로 감안하면 호재로 평가가 가능하다.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삼성전자의 실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부문은 반등세가 뚜렸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부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229조5200억원, 영업이익 27조71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2018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5.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2.9% 감소하며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경우 26조4100억원을 기록했던 2015년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실적 악화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 시장의 침체가 주효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2018년 말부터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실제 반도체 시장 초호황이었던 2018년 당시 8달러 수준이었던 D램 가격은 현재 3달러대 수준이다. 삼성전자 전체 매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내외로 주력 사업인 만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은 삼성전자 영업이익 급감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다만 최근 낸드 가격이 상승세로 올라탔고 삼성전자가 4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만큼 올 1분기부터 반등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4분기 매출 59조2650억원, 영업이익 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0.46%, 영업이익은 34.26% 감소한 수치다. 시장의 평균 기대치보다 매출은 다소 적었지만 영업이익은 7조원대를 기록하며 반도체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당초 시장 컨센서스는 삼성전자가 4분기에 5조원 후반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었다.
4분기 막판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은 모바일과 서버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과 D램 가격 하락세가 진정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하반기 갤럭시노트10과 폴드 등 프리미엄 신제품 판매가 증가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사업 부문별 성적표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체의 절반 가까운 3조원대 초반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D램 가격의 급락으로 반도체 영업이익이 3조원에 미달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예상보다 수요가 강해 가격 하락 폭이 작았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IM(IT·모바일) 사업 부문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노트10과 갤럭시 폴드 등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 호조와 인도와 남미 등에서 출시한 중저가 A시리즈도 매출 상승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 이에 따른 이익증가로 IM 사업부는 영업이익 2조7000억원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프리미엄 TV 판매 호조, 건조기 등 신가전 판매 확대, LCD 패널 값 하락에 따른 완제품 원가 절감 여파 등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 6000~7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디스플레이(패널) 부문은 중소형 수요가 둔화하고, 대형의 경우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직전 분기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5000억원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의 하락폭이 큰 데다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수익도 부진했다. 중국형 플렉시블 OLED 패널 출하가 늘어나면서 초기 개발기, 품질 개선비 등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업황 회복이 본격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올 1분기부터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계가 지난해 공급과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 조절에 나선 만큼 올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낸드플래시의 경우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올 1분기부터는 D램 가격 상승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5G 상용화,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 등으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프리미엄 TV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QLED TV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0에서 QLED 8K, 라이프스타일 TV, 더 월을 공개하고 15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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