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 부는 카지노…차기 주자 롯데관광 기대감 국내외 기관 잇따라 지분 투자…사업 안착시 매출 급등, 카지노 허가 미정 우려도
이충희 기자공개 2020-01-09 12:57:5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8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국내 주요 카지노 업체들이 역대급 매출을 올리면서 업계에 일대 훈풍이 불고 있다. 복합리조트 가동이 본격화된 파라다이스 시티를 중심으로 해외 카지노 큰손들의 방문이 전보다 훨씬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업계 시선은 올 상반기 제주에서 복합리조트 오픈을 앞둔 롯데관광개발(이하 롯데관광)에 모아진다. 예정대로 카지노 리조트 오픈에 성공하면 롯데관광 매출이 서너배 이상 뛸 거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상황을 눈여겨 본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잇따라 지분 투자에 나서고 있다.
◇파라다이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8일 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9700억원 수준으로 사상 최대치가 예상된다. 2017년 인천 영종도에 오픈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효과가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고급 호텔·리조트와 카지노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한데 모으자 외국인 관광객 방문 효과가 커진 것으로 풀이됐다.
파라다이스 시티는 국내 단일 카지노 사업장으로는 매 분기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1080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장 첫해인 2017년 분기당 평균 매출 400억원과 비교하면 2.5배 가량 커졌다. 중국 '한한령'에 2~3년 간 방문객 감소세가 뚜렷했던 2위 사업자 GKL 역시 지난해부터 드롭액과 매출이 반등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차기 주자로 지목된 롯데관광에도 더 많은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롯데관광은 올 4월 경 제주에 카지노가 포함된 드림타워리조트 오픈을 앞두고 있다. 사업이 안착할 시 매출이 연간 수천억원대로 높아질 거란 추정치가 증권가를 통해 제시된다. 롯데관광의 지난해 연매출은 700억~8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복합리조트 효과가 더해진 국내 카지노 시장이 구조적으로 탄탄한 체력을 갖춰가고 있다"며 "롯데관광이 국내 최대규모 카지노 사업장을 오픈하면 실적이 급등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주요 기관투자가 등극
롯데관광을 바라보는 기관투자가들의 시선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린덴 어드바이저와 LMR파트너스가 공동 투자했던 게 대표적 사례다. 두 기관은 롯데관광이 작년 9월 해외 발행한 총 6000만 달러 규모 전환사채(CB)를 공동 인수했다.
국내에서도 기관들의 지분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롯데관광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해 10월 초 지분율 5%를 넘어섰다. 올초까지 이어진 추가 주식 매입으로 최근에는 지분율이 6.35%까지 확대된 것으로 집계된다.
KB자산운용은 롯데관광에 투자한 주요 기관 중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까지 주식을 꾸준히 매집하면서 이달 2일 기준 지분율이 8.77%까지 늘었다. 기존 최대 기관투자가였던 타임폴리오자산운용(8.60%)을 넘어섰다.
그러나 카지노 시설 정식 오픈을 확정짓지 못했다는 점은 아직 리스크로 남아있다는 평이다. 지난해 제주도의회 한 의원의 대형 카지노 오픈에 반대하는 조례안 발의를 시도했고, 일부 지역사회에서도 비슷한 의견들이 나오기도 했다. 허가권을 쥔 제주도청은 지역 여론을 감안해 조만간 카지노 오픈을 위한 정식 심사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제주도 관광당국은 도내 문화관광 콘텐츠 확대에 힘쓰려는 상황이어서 결국 허가권이 정상 발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심사 절차가 지연되면 호텔과 카지노 사업장이 순차 오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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