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대체조직 변경, 시장 반응은 지역별 투자 책임감 부여…인사적체 해소 분석도
한희연 기자공개 2020-01-13 08:11:21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0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 대체투자 조직이 각 지역별로 세분화된 데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해외투자 전문성 확대 가능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 놓고 있다. 또 이같은 조직변화는 그간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일종의 방편으로 적용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부터 대체투자조직을 아시아, 미주, 유럽 등 지역별로 세분화 한다. 사모투자, 부동산, 인프라 등 자산별로 나뉘어진 각 실에 각각 지역별로 팀을 두는 형태다. 이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포트폴리오' 편성을 중심으로 대체투자 전략을 세워 나가겠다는 계획의 방증이다. 해외 대체투자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지역별 전문성 강화 필요성은 국민연금 내부에서도 몇년간 논의해 왔다고 알려졌는데 본격적인 행동에 들어간 셈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조직개편 등 변화 하나하나는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큰 운용규모 만큼 국민연금의 움직임에 위탁 규모 및 계획이 좌우될 가능성이 있어 변화에 따른 영향을 나름대로 전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운용사들의 경우 이번 조직개편에 따른 직접적 영향이 당분간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아시아팀'으로 변화하긴 했으나 사모투자 부문의 경우 아시아지역 중 상당부분이 국내투자였기 떄문에 단순한 이름 변화 외 달라지는 부분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해외투자 확대와 지역별 전문성 강화에 대한 기대는 큰 편이다. 이미 국민연금은 대륙별로 팀을 나누기 이전에도 내부적으로는 각 지역별로 이를 책임지는 담당자가 나눠져 있다. 담당자는 일정기간을 두고 로테이션 하는 형태로 조직이 꾸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각 지역을 아예 팀제로 나누며 책임감을 부여하면서 해당 지역 투자에 대한 깊이는 더욱 깊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역별로 제도나 관습 등 특색이 다를 수 있는데 맞춤별 접근이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또한 이번 조직개편의 경우 국민연금 내부적인 '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방편으로 고안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근무는 대규모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업계 운용역들의 커리어패스 중 하나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전주로의 본사 이전 이슈와 승진 적체 등의 문제로 최근 몇년간 대규모 인력 이탈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조직개편은 각 실의 팀장 자리를 하나씩 더 늘려 인사적체를 해소한다는 목적도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해외 대체투자 규모가 커지는 추세에서 전문성과 해외 네트워크 강화를 꾀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겠지만, 조직적인 측면에서 인사 적체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팀장 자리를 더 늘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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