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오퍼스, 반년만에 박문각 투자 전액 회수 경영상 이견으로 결별...향후 '경영권 매각' 관측도
조세훈 기자공개 2020-01-14 10:37:19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3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운용사 NH투자증권PE-오퍼스PE가 수험 교육 전문업체 에듀스파박문각에 대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완료했다. 박문각을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첫 투자 기업으로 낙점한지 불과 반년 만에 회수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PE와 오퍼스PE는 박문각에 투자한 150억원을 지난해 말 전액 회수했다. 내부수익률(IRR)은 18%로 우수한 성과를 냈지만, 투자 반년 만에 엑시트가 전격 이뤄졌다. 박용 박문각 대표와 경영상 이견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졌다.
박문각은 성인 수험 분야 교육서비스와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업체다. 1972년 설립돼 50년 가까운 업력을 자랑한다. 현재 성인 수험 분야 책 출판과 직영 학원 운영, 온라인 강의 사업을 하고 있다. 공무원시험과 공인중개사 시험, 교원임용이 주력 분야다. 경쟁업체로는 에듀윌과 공단기가 꼽힌다.
NH증권PE와 오퍼스PE는 지난해 6월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첫 투자 대상으로 박문각을 선정했다. 신사업 투자가 이뤄질 경우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 가운데 일부는 박문각의 차입금 상환에 쓰이고 100억원 가량은 회사가 추진 중인 AI(인공지능) 기반 교육서비스 확대 등 신사업에 투입됐다. 투자는 구주 매입이 아닌 전환사채(CB) 매입 형태로 이뤄졌다.
박문각은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투자금 유치로 AI를 활용한 교육 콘텐츠 개발이 용이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온라인 AI를 적용해 개인별 오답률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취약점이 있는 분야를 반복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구축해 론칭했는데 이런 사업을 강화할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NH증권PE와 오퍼스PE는 투자금 회수 방법을 기업공개(IPO)로 잡았다. IPO 시점은 기업 가치 개선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보장하도록 5년 이내로 잡았다.
그러나 두 FI와 박문각 측의 경영상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투자금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애초 기대했던 기업가치 제고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기업구조혁신펀드에 맞지 않는 투자라는 평가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구조조정 시장에서 미흡한 자본시장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마중물로서의 유동성 공급을 목적으로 한다. 다만 박문각은 부채비율이 감소 추세에 있고, 부동산 자산도 550억원이나 돼 투자 적격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문각은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투자금을 전액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추가 투자 여력이 없어 신사업 개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박문각이 다시 경영권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박문각은 예전에도 경영권 매각을 시도한 적이 있다"며 "오너가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투자금 반환이 매각을 염두에 둔 조치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NH증권PE와 오퍼스PE는 지난해 4월 2040억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1000억원을 출자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과 농협 금융계열사 등이 출자자로 참여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