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빨간 배지 부대 속 신동주 회장 ‘나홀로’ 하루 만에 벌어진 형제의 '거리'…정·재계 조문객 '신동빈' 언급 눈길
김선호 기자공개 2020-01-21 08:24:28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0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빨간 '롯데' 배지를 찬 그룹 임직원들로 가득 차 있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룹 임직원들의 의전을 받으며 확고한 입지와 위풍을 드러냈다. 반면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모습과 대조를 이뤘다. 신동주 회장은 두 손 가득 직접 짐 가방을 든 채 롯데그룹 임직원 사이를 뚫고 빈소를 찾았다.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타계한 19일 빈소를 차리던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둘은 장례절차를 논의하는 것은 물론 빈소에 나란히 입장했다. 수년에 걸쳐 경영권 다툼을 벌인 탓에 세간의 시선은 두 형제에게 쏠렸다. 부친의 갑작스런 별세에 따른 슬픔을 함께 나누는 분위기였다.
다음 날 20일 신동빈 회장이 아침 일찍 빈소를 찾았고 신동주 회장이 뒤이어 입장했다. 의전 없이 신동주 회장은 두 손 가득 짐 가방을 들고 롯데 임직원 사이를 뚫고 빈소를 향했다.
신동주 회장에 이어 장례절차 위원장인 롯데지주 송용덕 부회장, 황각규 부회장이 차례로 빈소에 입장했다. 사실상 황각규·송용덕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을 의전하며 장례절차를 전방위 지원했다.
조문객을 맞이하고 배웅하는 두 형제 간의 모습에도 차이가 있었다. 신동빈 회장은 조문객을 직접 챙기며 빈소 밖으로 간혹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신동주 회장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황각규·송용덕 부회장도 조문객 맞이에 여념이 없었고 늘 신동빈 회장의 뒤를 따랐다.
빈소를 찾은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회장 간 위풍이 현격히 비교가 됐다”며 “유달리 롯데의 빨간 배지가 눈에 띈 반면 신동주 회장의 위세는 사실상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두 형제 간 경영권 분쟁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기는 하나 내·외부적으로 신동빈 회장의 입지가 이번 장례식을 통해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업계는 평가했다.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오후 3시경 신 명예회장의 입관식에 참여하기 위해 빈소를 나왔다. 입관식에 같이 참여함에도 불구하고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따로 움직였다. 신동주 회장이 의전 없이 홀로 입관식에 간 반면 신동빈 회장은 자녀들은 물론 그룹 임원들의 의전 속에 움직였다. 19일 나란히 빈소를 찾아 담소를 나누던 모습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를 나타냈다.
다만 빈소 내부에서는 신동주-신동빈 형제가 나란히 앉아 조문객을 맞이했다고 전해진다. 황각규 부회장은 “큰 일을 겪은 만큼 빈소 내에서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 간의 묘한 긴장감이 여전한 가운데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빈소를 찾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신동빈 회장과 여러 차례 뵌 적은 있지만 신격호 명예회장과는 개인적인 인연은 없다”며 “그럼에도 고도성장을 이끌었던 주역들 가운데 한 분이었으며 그에 대한 애도를 표하러 왔다”고 전했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신 명예회장과)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아들인 신동빈 회장과는 가깝게 지내고 있다”며 “아버님의 명복을 빈다고 조의를 표하고 왔다”고 전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일본 출장 직후 바로 신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빈소에서 “신 명예회장은 원래 존경하던 분이었다”며 “이제는 우리에게 전설적인 기업인으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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