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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M 컨퍼런스 2020]'삼성·LG·SK' 대기업 바이오 빅3의 JPM 활용법삼성, No.1 CMO 지위 강화 피력…SK는 별도 발표 없이 IPO 마케팅 '올인'

샌프란시스코(미국)=민경문 기자공개 2020-01-21 07:21:5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0일 15: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기업 계열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어떤 행보를 보였을까.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SK바이오팜 등 빅3의 JP모간 컨퍼런스 활용법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은 글로벌 1위 위탁생산(CMO) 사업자로서의 영향력, LG화학은 보유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척도 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연내 IPO를 앞둔 SK바이오팜의 경우 별도 발표 없이 밸류에이션 제고 방안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JP모간 행사장의 메인트랙에서의 발표(김태한 사장 존림 부사장 공동)를 이어갔다. 사업개발(BD), 연구개발, IR 및 홍보 등 약 30명이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국내 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인력을 투입했다. 특히 15일 행사 발표를 앞두고 양은영 CDO사업팀장과 레지나 최 sCMO BU장 등이 별도 간담회를 수행하며 사전 준비에 열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양 팀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업계의 TSMC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대만의 TSMC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로 몸값이 삼성전자 시총을 뛰어넘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세계 최대의 생산규모(36.4만리터)와 함께 35개의 CMO 제품제조, 47건의 제품승인, 42건 CDO프로젝트, 10개의 CRO 프로젝트 수행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15일 메인트랙 발표 이후 Q&A 섹션을 진행하고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2017년 CDO/CRO로 밸류체인을 확장하기 시작해 세포주 개발에서부터 sCMO를 통한 임상물질생산, 품질관리, 상업용 대량생산에 이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특히 JP모간 행사장에선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신약 ‘아두카누맙’의 미국 FDA 승인 신청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MO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2대주주다.

LG화학은 올해도 한미약품의 출신의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이 발표자로 나서 바이오 사업 현황과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2017년 1월 LG생명과학과 합병한 이후 생명과학사업본부를 통해 항암, 면역, 당뇨, 대사질환 등에 대한 R&D를 수행해 왔던 LG화학이다. 국내 바이오업계 인사 상당수가 LG생명과학 출신일 정도로 ‘인력양성소’ 역할을 해왔던 만큼 이번 발표내용에도 관심이 쏠렸다.

미국에서 임상2상에 진입한 통풍 치료제(LR19074)의 성과 발표가 첫번째였다. 기존 요산 생성 억제제의 단점이던 심혈관 질환 등의 부작용을 낮추고 요산 수치도 충분히 감소시켰다는 설명이다. 만성염증질환 치료제(LR19019)는 신속한 면역세포 감소와 표적 단백질에 대한 높은 선택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비만 치료제(LCR19021)는 동물시험 결과 기존 식욕억제제 대비 체중 및 음식섭취량 감소 효과가 뚜렷했다는 분석이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이 15일 JP모간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LG화학 측은 합병 이후 바이오사업에 대한 그룹의 후방 지원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오히려 안정적인 중장기 투자 기반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R&D 투자규모가 약 1650억원으로 합병 전(2016년 912억원)보다 늘어난 점을 강조했다. 자체 개발한 첫 당뇨 신약 ‘제미글로’, 5가 혼합백신 ‘유펜타’ 등으로 생명과학사업부문은 작년 3분기 누적매출액 45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02% 늘어난 수치다.

SK㈜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조정우 사장이 2018년 JP모간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불참했다. 작년 FDA 허가 신약을 2개나 배출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SK바이오팜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말 거래소 상장 승인을 앞두고 있던 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발표 섹션까지는 맡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JP모간 행사 자체보다 조정우 사장을 중심으로 현지 1:1 미팅에 주력했다. 재즈파마슈티컬은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개발명:솔리암페톨)의 유럽 승인 가능성을 행사 발표를 통해 언급하면서 SK바이오팜이 반사효과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수노시는 SK바이오팜이 발굴해 2011년 재즈 사에 기술이전한 물질로 지난해 7월 미국 판매를 개시했다. 뇌전증 신약인 세노바메이트와 함께 향후 SK바이오팜의 상장 밸류에이션을 좌우할 핵심 신약으로 지목된다.

시장의 이목은 SK바이오팜의 상장 구조와 함께 모회사인 SK㈜의 자금 활용 방안에 쏠리고 있다. 조 사장은 “신주 발행 규모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지만 구주매출은 SK㈜의 결정할 부분”이라며 “지금은 100%인 모회사 지분이 많이 희석되는 걸 원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구주매출 물량이 적으면 투자자들이 반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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