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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하청업체 '레몬', IPO 밸류 3550억 비교기업 PER 24.9배 적용…미래 '흑자' 실적 선반영

오찬미 기자공개 2020-01-23 14:52:28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2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레몬(LEMON)'이 주관사로부터 IPO 기업가치로 3551억원을 책정받았다. 3년 연속 300~4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만들어 낸데다 기술성 평가에서 두 기관으로부터 각 A등급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다만 아직은 내수를 바탕으로 '적자' 실적을 내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과 매출의 80%가 삼성 스마트폰 부품 납입을 통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21일 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레몬의 IPO 밸류에이션을 3551억원으로 평가했다. 3700만주를 기준으로 주당 평가가액을 9598원으로 산정했다. 다만 공모가 밴드(6200~7200원)를 기준으로 적용 주식수를 곱한 밸류에이션은 2294억~2664억원이다.

◇삼성 갤럭시 부품 사업, 레몬 매출 기반돼와

레몬은 상신전자, 이녹스첨단소재, 아모텍, 나노신소재, 오성첨단소재 등 5곳을 비교기업군으로 삼아 지난해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PER 24.9배를 적용했다. 여기에 올해 추정 당기순이익 102억원, 2021년 244억원, 2022년 299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이라고 가정한 뒤 평균값을 곱해 3500억원이 넘는 밸류에이션을 책정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레몬의 실적은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레몬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 375억원, 영업손실 66억원, 순손실 72억원을 내며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인도와 중국 등 중저가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EMI부문의 판매량이 감소한 탓이다.

레몬은 2014년부터 삼성전자에 차폐막(EMI) 부품을 납품해온 하청업체로 삼성 갤럭시에 탑재되는 방열 쉴드캔(Shield Can), 도전원단, 5G PCB 관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자파를 막고, 과열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제품들이다. 갤럭시 S8, 갤럭시 노트8, 갤럭시S9 부품을 100% 독점공급하고 있다. 갤럭시 노트9와 갤럭시 S10은 전체 공급량의 70%를 책임지고 있다. 해당 사업부문은 안정적인 매출 기반이 되고 있지만 스마트폰의 출하량 변동에 따라 매출 영향을 크게 받는 특성이 있다.


◇레몬, 공모자금 나노 사업에 '투자'

레몬은 나노 사업 부문을 향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아직까지는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불과하다. 하지만 레몬은 나노섬유 멤브레인 원단, 여성용 위생용품, 호흡기 마스크, 마스크팩 원단 등 응용제품을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공모자금 전액도 나노멤브레인의 생산설비 확장에 사용할 예정이다. 나노방사설비, 후처리설비를 증설해 올해 매출의 전환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에어필터, 창상 피복재, 생체이식물 등의 신사업 런칭도 준비하고 있다.

레몬은 공모를 통해 신주 410만주(100.0%)를 모집할 계획이다. 지난 2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희망공모가 밴드를 6200~7200원으로 제시했다. 레몬은 다음달 11~12일 수요예측을 거쳐 14일에 공모가액을 확정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가 대표 주관사로 참여한다.

레몬은 톱텍의 자회사로, 톱텍이 지분 62.76%를 보유하고 있다. 이재환 톱텍 대표가 레몬 지분 3.29%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레몬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및 단기금융상품의 공정가치는 14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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