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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차기 리더는] 빈대인 부산은행장, '행장 연임' 무게추[숏리스트 후보 분석]②디지털금융 성과...2017년도 회장·행장 동시 도전 ‘눈길’

김현정 기자공개 2020-01-29 09:20:2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8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기 만료를 두 달 앞둔 빈대인 부산은행장(사진)이 BNK금융지주 회장 압축후보군(숏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 지주 회장을 노리기보다 행장 연임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1960년생인 빈 행장은 1988년 경성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그 해 부산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권에 첫발을 내디뎠다. 비서팀장과 경영혁신부장, 인사부장, 사상공단지점장, 북부영업본부장을 거쳐 신금융사업본부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4월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성세환 전 BNK금융 회장 겸 부산은행장을 대신해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2017년 9월 부산은행장에 선임됐다.

32년을 줄곧 부산은행에서 일해온 그는 사내 정치와 거리를 두고 업무 능력만으로 임원에 오른 인물로 유명하다. 부산상고-동아대 출신이 주를 이루고 있는 은행 내부에서 학연이나 지연없이 행장까지 올랐다. 2017년 9월 부산은행장에 내정된 직후 빈 행장은 스스로를 ‘화려하지도 않고 눈에 띄지 않았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 자리까지 왔다’고 자평했다.

이런 이유로 2017년 9월 회장-행장 분리를 앞두고 두 자리 모두 공석이었던 당시에 안팎으로 빈 행장이 지주 회장보다는 부산은행장에 오를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었다. 행장은 회사를 대표하는 회장직에 비해 회사 내·외부와의 정치적 관계 형성 및 조정 능력보다 업무적 능력이 더 요구되기 때문이다.

당시 빈 행장은 공모 형식으로 진행된 회장·행장 절차에서 다른 임원들과 마찬가지로 지주 회장과 부산은행장 모두에 지원을 했다. 하지만 압축후보군에서 결국 행장 쪽으로 자리를 굳히게 됐다.

빈 행장은 취임 이래 부산은행을 무난히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빈 행장 취임 전 2017년 부산은행이 거둔 순이익은 2032억원에 그쳐 지방은행 3위로 밀리기도 했었다. 동아스틸 등 기업 대출에서 대규모 부실이 불거지면서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내리막길을 걸었었다.

하지만 빈 행장은 수익성 회복에 힘을 기울였고 2018년 순이익을 3467억원으로 끌어올리며 지방은행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전년보다 70.2%나 증가한 수치였다. 다만 2019년에는 부울경 지역의 제조업 침체 장기화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의 영향으로 순이익(3분기 누적·3555억원)이 소폭 뒷걸음질 쳤다.

부산은행의 디지털금융에 성과가 크다는 평가도 받는다. 부산은행 모바일앱 ‘썸뱅크’의 성장에 기여도가 높고 부산은행의 지점을 선제적으로 미래형 영업점으로 탈바꿈하는 데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미래채널본부장과 신금융사업본부장 등을 지낸 만큼 디지털 기술에 관련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빈 행장은 모든 일을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상사로 알려져있다. 전형적인 모범생 스타일로 후배들에게 신망이 두터우며 굵직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리더로 평가된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큰 그림을 잘 그리는 CEO”라며 “고객을 진심으로 대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어 거래처나 지점 방문도 굉장히 자주 방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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