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업 리포트]코엔텍, 소각부문 '호황'…산업폐기물 1위 도약①스팀 판매 급증, 안정적 매립지 확보…영남권 최대 업체
임경섭 기자공개 2020-01-31 12:33:33
[편집자주]
환경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폐기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정부의 승인이 엄격해지면서 환경업체의 슈퍼사이클이 도래하고 있다. 까다로운 규제로 높은 진입 장벽이 형성되면서 기존 업체들이 수혜를 입고 있어서다. 최근 사모펀드(PEF)가 높은 수익성에 주목하면서 시장 재편도 이뤄지고 있다. 더벨은 호황기를 맞이한 주요 환경업체들의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9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남지역 최대 환경업체인 코엔텍은 울산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최대규모의 매립지와 함께 최대규모의 소각시설을 갖추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인근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은 코엔텍이 국내 최대의 산업폐기물 처리 업체로 상장하는 기반이 됐다.최근 코엔텍은 소각부문 투자의 효과를 보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우수한 소각시설을 바탕으로 소각 매출과 함께 부산물인 스팀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지역내에서 경쟁업체들이 매립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반대로 추가 공구를 이미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도 다졌다.
◇울산 상공인 공동 출자…산업폐기물 1위 도약
코엔텍은 1993년 울산 상공인들이 공동 출자하면서 자본금 100억원을 모아 설립됐다. 울산환경개발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지역 내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산업폐기물을 처리할 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진입장벽이 높은 허가산업인 만큼 본격적인 사업준비는 설립 이후 수년이 지나서야 이뤄졌다. 1997년 일반 및 지정폐기물 최종처분업 허가를 취득했다. 1999년에는 중간처분업 허가도 얻었으면서 매립과 소각 사업을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1999년 코엔텍은 전국 최대 규모의 소각 및 매립시설을 완공했다. 중간단계인 소각부터 최종처리인 매립까지 일괄 처리가 가능한 시설을 확보했다. 우수한 시설을 확보하면서 사업 초기부터 상대적으로 영세했던 기존 업체들을 능가하는 경쟁력을 갖췄다.
매립과 소각으로 출발했던 사업은 2002년 확대되기 시작했다. 울산 산업단지에 위치한 만큼 주변 공장들과 인접한 지리적 장점이 활용됐다. 소각 시설에서 배출되는 열에너지를 이용해 연동된 SK에너지와 SKC 공장에 스팀 판매를 시작했다.
2004년 6월에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종합환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06년에는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인 용신환경개발 지분 100%를 매입했다. 산업폐기물 소각과 매립에 더해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가파른 성장을 지속하면서 코엔텍은 영남지역 최대 환경업체로 도약했다. 2017년 기준 코엔텍의 영남권 내 시장 점유율은 소각 부문이 12%, 매립 부문은 5%에 달했다. 더불어 산업폐기물 처리에서도 전국 1위로 성장했다.
◇소각 시설 적극적 투자…소각·스팀 동반 성장
매립과 소각시설을 모두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눈에 띄는 코엔텍의 성장은 소각 부문이 이끌고 있다. 2015년 코엔텍은 K-2 소각시설을 준공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소각 시설을 확충하면서 소각 처리 매출이 증가했고,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스팀 매출 역시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2015년 93억원에 불과했던 소각 매출은 2018년 3분기 282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소각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9%에 달했다.
코엔텍이 영남지역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것은 우수한 처리시설과 운영기술 덕분이었다. 코엔텍은 두가지 방식의 소각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하루 3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로타리 킬른 방식의 소각시설에 더해 2015년 스토카 방식의 시설을 추가로 건설했다. 스토카 방식의 소각시설은 하루 163톤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다.
로타리 킬른 방식은 소각로 자체가 회전하며 폐기물을 소각하는 방식으로 운용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스토카 방식은 일종의 화로에 쓰레기를 단순 소각하는 것으로 로타리 킬른 방식에 비해 배출가스에서 열에너지를 다량 확보할 수 있다. SK에너지와 SKC 등 인근 공장과 인접한 코엔텍은 스토카 소각시설을 건설하면서 스팀 판매가 증가했다.
2010년 93억원을 기록했던 스팀 매출은 이후 꾸준하게 증가해왔다. 2016년 182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183억원을 기록하면서 매립 매출의 2배 가까운 규모로 성장했다. 코엔텍은 소각 시설 투자를 통해 소각과 스팀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역 업체 매립난…매립장 추가로 안정 기반 확보
코엔텍의 높은 수익성을 뒷받침해온 매립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대규모 산업단지가 위치한 울산 지역에서는 기존 환경업체들의 매립장 확보난이 벌어지고 있다. 유니큰과 이에스티는 모두 보유한 매립장 용량이 수년 안에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환경 기준이 점차 엄격해지면서 추가 매립장 부지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승인이 지연되고 있는 탓이다.
반면 코엔텍은 경쟁업체들이 겪고 있는 매립장 확보난에서 한 걸음 떨어져 있다. 이미 운영하고 있던 매립장에 대해 확장 승인을 얻었기 때문이다. 코엔텍은 지난해 1월 10일 울산광역시로부터 매립시설 제 4공구에 대한 개발 승인을 얻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제 3공구보다 2배 가량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매립장 4공구가 가동될 경우 향후 10년에서 15년 가량 매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매립 업체들이 사업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코엔텍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사실상 과점 상황이 형성되면서 지역내 공급자 우위의 매립처리 시장이 조성됐다. 매립 업체가 가격 결정력을 가지면서 단가는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공시에 따르면 2017년 톤당 7만7500원에 불과했던 매립 처리 가격은 지난해 9월까지는 18만900원을 기록했다. 2년 사이에 매립 단가가 133% 상승한 것이다.
코엔텍 관계자는 "울산 지역 업체들의 매립장 용량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 매립장 4공구에 대해 승인를 얻어 부지를 확보했고 추가 매립장 개발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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