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조 눈앞 효성그룹, 작년 수준 배당한다 효성, 주당 배당금 5000원… 자회사 배당은 검토
이아경 기자공개 2020-01-30 10:51:38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9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이 지난해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국세청 세무조사에 따른 추징금을 대거 납부하면서 배당 수준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될 전망이다.지주사 효성을 비롯해 2018년 6월 분할 신설된 효성티앤씨(섬유·무역), 효성중공업(중공업·건설),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효성화학(화학) 등 핵심 자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7810억원의 합산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이는 2018년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6953억원) 보다 12% 많은 수치다.
지난해 4분기는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의 양호한 실적과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 흑자 전환 등을 토대로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효성과 핵심 자회사 4곳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1조496억원으로 집계된다.
특히 효성티앤씨는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 판매 물량 증가 및 원재료 가격 하향 안정화 등을 통해 4분기에만 700~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업체의 설비 증설에도 글로벌 1위 시장 지위를 유지하면서 높은 평균판매단가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부턴 인도에 신설한 스판덱스 플랜트가 상업 가동에 들어가며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쉬운 점은 이 같은 실적 개선이 배당 확대로 직결되진 않는다는 것이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9월 국세청으로부터 총 1522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으며 대규모 영업외비용이 발생했다. ㈜효성과 효성첨단소재가 각각 155억원과 593억원, 효성티앤씨와 효성중공업이 380억원, 383억원을 부과받았고, 효성화학은 11억원에 그쳤다. 이들 5곳의 3분기 합산 순손실은 753억원에 달했다.
효성은 이에 따라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의 주당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효성은 보통주 1주당 5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1017억원, 시가 배당률은 8.4%를 기록했다. 올해도 주당 배당금으로 5000원을 지급할 경우 배당 수익률은 6%를 웃돌게 된다.
지난해 배당이 없었던 효성중공업의 경우 올해도 배당 여력이 크지 않다고 평가된다. 세무조사 추징금 383억원을 납부하면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 89억원을 기록하는 등 배당 재원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효성 관계자는 "지주사 효성은 작년과 동일한 배당 수준이 예상된다"며 "배당이 없었던 효성첨단소재와 효성중공업 등의 사업자회사들의 배당 지급 여부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당은 추징금과 관계없이 계획대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효성의 배당 여력은 향후 더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원칙에 따라 효성캐피탈(장부가 약 3600억원) 지분을 연내 처분하면 매각 대금이 회사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또 보유하고 있는 안양 부지 7만5000평의 유형자산을 매각할 경우 배당 여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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