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 맞은 효성그룹, 계열사 영업활동은 '양호' [Company Watch]추징금 탓 대규모 순손실 기록 불구 영업이익 '대부분 성장'
박기수 기자공개 2019-11-15 07:31: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4일 10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의 주요 계열사(△㈜효성 △효성화학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들이 올해 3분기 이례적인 실적을 냈다. 주요 계열사들이 견조한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순이익은 적자 전환한 곳이 많다. 각 회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영업외비용이 발생했다는 의미다.지난해 인적 분할 과정에서 각 계열사가 짊어진 차입금 등 부채의 양이 상당하지만, 이자비용이 막대해 영업이익을 모두 깎아 먹을 정도로 차입금의 부담이 큰 것도 아니었다. 어떤 요소가 효성그룹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괴리를 만들어냈을까.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사의 실적 공시 따르면, ㈜효성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으로 252억원, 효성중공업은 203억원, 효성첨단소재는 37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순이익은 각각 마이너스(-) 52억원, -516억원, -541억원을 기록했다. 효성티앤씨도 영업이익으로 922억원을 기록했지만 10억원의 손실을 냈다. 유일하게 순이익 감소분이 적은 계열사는 효성화학으로 영업이익(551억원)과 순이익(366억원)의 차이가 약 215억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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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계열사의 대규모 순손실 원인은 올해 9월 국세청으로부터 부과받은 대규모 추징금이 손실로 계상됐기 때문이다. 탈세 혐의를 받고 있었던 효성그룹은 국세청으로부터 총 1522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효성과 효성첨단소재가 각각 155억원과 593억원, 효성티앤씨와 효성중공업이 380억원, 383억원을 부과받았다. 효성화학은 11억원에 그쳤다. 효성화학의 순이익 감소분이 비교적 작은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올해 3분기 실적은 희망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실제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했을 때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성장을 맛봤기 때문이다. 이번에 반영된 대규모 추징금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의 성장은 향후 효성 계열사들의 수익성 및 재무 상태의 건전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효성중공업처럼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계열사도 있지만, 나머지 계열사들은 모두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올해 3분기 효성화학과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52%, 51%, 18%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세 계열사는 각각 363억원, 611억원, 319억원의 영업이익만을 뽑아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대부분 계열사들이 생산하는 제품의 스프레드가 개선돼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이익 분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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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활동 면에서의 수익성 개선은 효성그룹이 직면한 재무 상황에도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지난해 인적 분할 이후 ㈜효성의 부채를 나눠 짊어진 다섯 계열사는 높은 수준의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주사 ㈜효성을 제외하고 나머지 계열사들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300% 부근이거나 400%를 훌쩍 넘는다. 효성티앤씨는 477.9%로 자본총량 대비 부채의 규모가 상당하다.
여기에 부채의 대부분이 차입금이고, 차입금 중 높은 비중이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다. 효성화학과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말 차입금의존도가 65%를 넘는다. 전체 자산 중 6할 이상이 차입금이라는 소리다. 효성티앤씨 역시 56.4%로 낮은 수준이 아니다. 이와 같은 배경 때문에 효성 계열사들 입장에서는 영업이익이 더욱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추징금 이슈에 효성그룹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이 빛바랜 측면이 있다"라면서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대로 유지하면 부채 수준이 과중한 계열사들은 재무 개선에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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