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체제 코엔텍, 사업 효율성 '극대화' [환경업 리포트]②용신환경개발 매각, 이민석 대표 체제 유지…배당성향 80% 확대
임경섭 기자공개 2020-02-03 07:55:55
[편집자주]
환경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폐기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정부의 승인이 엄격해지면서 환경업체의 슈퍼사이클이 도래하고 있다. 까다로운 규제로 높은 진입 장벽이 형성되면서 기존 업체들이 수혜를 입고 있어서다. 최근 사모펀드(PEF)가 높은 수익성에 주목하면서 시장 재편도 이뤄지고 있다. 더벨은 호황기를 맞이한 주요 환경업체들의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폐기물처리를 통해 오랜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온 코엔텍의 오너십에 변화가 생겼다. 2017년 6월 맥쿼리PE가 자동차부품업체 후성그룹으로부터 코엔텍을 인수한 탓이다. 코엔텍은 맥쿼리PE 체제에서 더욱 효율적인 구조로 거듭하고 있다는 평가다.코엔텍의 최대주주는 2017년 6월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 사모투자전문회사 제3호'가 지분 100%를 보유한 그린에너지홀딩스로 변경됐다. 기존 최대주주인 후성에이치디에스 등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지분 33.63%를 795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두 차례 공개매수를 통해 2017년 말 지분율을 59.29%까지 끌어올렸다.
코엔텍은 맥쿼리PE의 포트폴리오에 합류하면서 다시 도약하고 있다. 2016년 매출 486억원을 기록했지만 2017년 536억원, 2018년 643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5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소각·매립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코엔텍은 2006년 용신환경개발을 인수했다. 폐기물 중간처리(소각)와 최종처리(매립)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했던 코엔텍은 사업 포트폴리오에 건설폐기물 처리를 추가했다. 용신환경개발은 건설폐기물 처리와 재생골재를 생산하던 회사다.
새로운 최대주주인 맥쿼리PE가 폐기물 업체들을 한데 묶어 매각하면서 용신환경개발은 10여년 만에 코엔텍과 결별했다. 맥쿼리PE는 2019년 3월 WIK중부와 WIK경기, WIK환경, 그리고 용신환경개발을 묶어 동부건설-에코프라임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코엔텍은 매각을 통해 130억원을 확보했다.
용신환경개발을 매각하면서 코엔텍은 본업에 집중하면서 효율적인 사업구조로 재편됐다. 그간 건설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부 산업폐기물이 코엔텍으로 넘어왔지만 사업적 연관성은 낮은 편이었다. 출발이 달랐던 양사는 영업과 조직을 독립적으로 운영해오면서 시너지도 크지 않았다.
용신환경개발의 수익성도 아쉬운 수준이었다. 코엔텍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31.81%와 43.0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용신환경개발은 2018년 매출 86억원과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매출 81억원과 순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19% 가량의 준수한 영업이익률을 유지했지만 코엔텍과 비교하면 절반 가량에 불과했다.
코엔텍 관계자는 "건설폐기물을 처리하는 용신환경개발과 코엔텍은 사업이 달라 관련성이 높다고는 할 수 없다"며 "영업 및 조직도 독립적인 회사로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민석 대표 체제, 10년 장기집권
주목할 부분은 최대주주 변경에도 불구하고 이민석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0년부터 이어져온 이 대표 체제는 맥쿼리PE 아래에서도 유효한 셈이다.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지역 산업계에서 오랜기간 입지를 구축했고 코엔텍을 성공적으로 경영해온 이 대표를 신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1955년생으로 건국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울산방송에서 근무하며 기획경영팀장까지 지냈다. 이후 코엔텍에 입사해 영업이사로 재직하다가 2006년 인수한 용신환경개발로 옮겨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가 코엔텍으로 복귀한 것은 2010년 10월이다. 선경중 전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이 대표는 용신환경개발에서 4년만에 복귀해 회사를 이끄는 중책을 맡았다. 국내 최대의 산업폐기물 처리 업체인 코엔텍을 이끌면서 2014년에는 한국산업폐기물매립협회 초대 회장에 선출됐고 현재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 대표가 부임한 2010년 이후 코엔텍은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2010년 대비 2018년에 매출은 3배 가량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배 늘었다.
후성그룹측 임원들이 모두 회사를 떠나면서 이사회 멤버가 대부분 교체됐지만 이 대표는 남았다. 2019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이 결정되면서 임기는 2022년 3월까지로 연장됐다. 후성그룹 임원들이 떠난 자리에는 맥쿼리PE측 임원들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들이 환경업체들을 대거 인수했지만 경영은 주로 위탁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며 "지역 산업계와 밀접하게 관련된 사업인 탓"이라고 말했다.
◇배당기조 변화, 동종업종 대비 5배 많아
코엔텍은 맥쿼리PE를 대주주로 맞으면서 배당을 대폭 확대했다. 환경업체들이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지만 코엔텍의 최근 배당 규모는 압도적이다. 동종업계의 와이엔텍, KG ETS 등과 비교해서도 배당금이 5배 이상 많다.
그간 코엔텍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배당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2012년에는 배당을 전혀 하지 않았고, 이후 2017년까지 12억~13억원 사이로 배당을 결정했다. 맥쿼리PE에 인수된 이듬해에도 배당금은 12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인수 첫해부터 배당 규모를 조절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2019년 3월에는 배당금을 크게 증액했다. 2018년 3월에 결정했던 12억원의 16배가 넘는 199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순이익 대비 배당금 규모를 나타내는 배당성향은 81.32%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10% 안팎에 불과했던 배당성향은 이때부터 순이익의 대부분을 배당하는 수준으로 대폭 변화했다.
업계에서는 맥쿼리PE의 투자금 회수가 시작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2015년 스토카 방식의 소각 제 2공장 건설을 완료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거의 마쳤다. 현재 울산광역시 남동구 용잠동에 위치한 매립장의 제 4공구 개발을 준비하고 있지만 보유한 현금이 충분하다는 해석이다. 코엔텍의 지난해 9월말 기준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1006억원에 달한다.
향후 코엔텍의 배당금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엔텍은 소각시설 기계장치의 일부에 대해 추정 내용연수를 15년에서 6년으로 변경했다. 내용연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면서 감가상각비는 기존 방법에 비해 연간 약 4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일시적으로 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감가상각이 끝나면 순이익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한다면 배당금도 같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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