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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NH생명, 메리츠증권 부동산 PF 인수 보험업계-증권사 '윈윈'…교보·신한 등도 눈독

오찬미 기자/ 최은수 기자공개 2020-02-06 10:13:2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3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과 농협생명 등 국내 보험사가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인수했다. 해당 P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약 3% 금리의 부동산PF로 IB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저수익 사업으로 분류한 반면 보험업계에서는 중수익 사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보험업계는 올해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하방 압력이 높고 뚜렷한 새먹거리가 제한적인 상황에 관련 업계로부터 부동산PF 물량을 넘겨받게 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보유하고 있는 PF 물량의 상당 부분을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등에 추가 매각할 계획이다.

31일 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동양생명과 NH생명 등 보험사를 대상으로 부동산PF 일부를 매각했다. 메리츠는 오는 6월 정부의 NCR 규제 강화에 따라 부동산PF 비중을 줄여야 하고 보험업계는 수익사업을 확장하려는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동양생명은 안정적인 수익 확대를 위해 PF인수에 나섰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4조9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0억원 가량 증가했지만 부동산PF사업을 늘리기 위해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농협생명도 안정적인 수익 사업을 늘리기 위해 손을 뻗은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생명은 메리츠종금증권으로부터 총 2건의 부동산PF를 인수했다. PF 금리는 각 2.55%에 그치지만 손실충당금 적립 대상에서 제외돼 회계상 영향을 덜 받으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농협생명은 해외 투자 성과가 부진해 4% 미만의 PF라고 하더라도 고수익 물건으로 느낄 것"이라고 해석했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보험료 수익에서 5조1163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 5조8147억원에 비해 실적이 감소했다. 전체 영업수익도 지난해 3분기 기준 7조9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8조290억원에 비해 줄었다.

신한생명 역시 메리츠종금증권의 PF를 인수한 유력한 후보로 손꼽힌다. 신한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영업수익이 4조2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2733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가운데 보험료수익 부문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조851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2839억원 대비 줄었다.

다만 교보생명은 지난해 2분기 PF관련 금융당국의 제재 압박이 가해지면서 최근에는 신규 PF 진출에서 손을 뗀 모습이다. 이밖에 부동산PF에 관심이 높은 곳으로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을 꼽고 있다.

손해보험사 가운데는 메리츠화재 외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에는 생명보험사와 비교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지만 역시 업권 전망이 좋지 못해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중개수수료 등을 받고 보유 물량을 타 보험사에 총액인수 후 재매각(셀다운·Sell down)했다. 메리츠증권은 오는 4월 종합금융업 라이센스의 지위를 반납하면서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증권업계 평균 수준으로 맞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오는 6월부터 정부는 NCR 규제를 강화한다.

크레딧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부동산PF와 부동산담보대출 등 부동산 관련 여신은 총 2조3000억원에 달한다. 부동산PF 채무보증은 5조1000억원이다. 강화된 NCR 규제 기준을 적용할 될 경우 동종업권에서는 유일하게 순자본비율이 0%를 하회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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