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올해안 국내 LCD 생산 중단…中 코로나가 변수 광저우 공장 확대 과정에 가동 중단은 변수…LCD패널 가격 상승 가능성은 긍정적
윤필호 기자공개 2020-02-03 08:04:38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1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국내에서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사업은 철수하는 대신 중국 광저우 공장에 생산라인을 집중하는 일원화 작업에 나섰다. OLED 사업 역시 광저우 생산 비중을 끌어올리고 있다.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미칠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동률 하락이 불가피한 반면 LCD 패널 가격 상승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31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안으로 국내 TV용 LCD패널 생산을 모두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동희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작년 4분기를 끝으로 국내 8세대 LCD 전용 라인은 생산을 중단했다"며 "연말까지 범용 LCD TV 생산도 모두 중단할 예정이며 국내 팹에서는 IT, 오토, 커머셜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LCD 패널 생산라인 철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전환 작업의 일환이다. 지난해 중국 패널 업체들의 LCD 가격 공세가 커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고 결국 OLED 전환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이미 2017년부터 경북 구미에 소형 LCD 패널 생산라인인 P2~4 공장을 폐쇄하며 LCD 출구전략을 실행했다. P5, P6 공장도 일부 LCD 라인을 남겨놓고 OLED로 전환했다.
파주 공장 역시 OLED 전환 작업에 나섰고 2018년 10.5세대 OLED 라인을 구축했다. P10 공장에도 OLED 라인을 깔기로 했다. 지난해 LCD 생산라인 폐쇄 등에 따라 현장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구조조정도 진행했다.
올해 말까지 대형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는 등 남은 라인도 모두 정리하고 중국 광저우 팹으로 일원화를 완료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LCD 공장이 국내 파주 공장과 비교해 인건비, 전력 인프라, 운영 비용 등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올해 LCD 패널 가격 안정화와 함께 일본 올림픽과 유로2020 등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 발생으로 수요 증가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OLED 생산 체제를 아직 완전히 구축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LCD 패널 실적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
문제는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다. 중국 LCD 생산라인 일원화 작업뿐 아니라 이후 생산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OLED 사업 역시 OLED 핵심 생산기지는 중국 광저우에 자리잡고 있어 마찬가지로 코로나 사태의 영향권에 놓였다. 광저우 공장은 올해 1분기까지 수율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9만장 규모의 생산라인을 가동해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 정부는 현지 기업들에게 2월 9일까지 공장 가동을 공고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 공장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대부분 가동을 멈춘 상태이며, 직원들도 이번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일부 기업들은 정부가 제시한 일정보다 빠르게 가동할 계획을 밝히자 직원들의 집단 반발에 부딪히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번 사태로 LCD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란 호재성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결국 수익 악화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더 크다.
지난해 본격 양산에 들어간 P-OLED(플라스틱OLED) 사업도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 2018년 투자 당시 예상과 달리 시장에서 수급 정체와 교체 주기 지연 등 환경 악화 현상을 보이면서 1조4000억원을 자산 손상이 발생하면서 실적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1조359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손실은 2조8721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4% 감소한 23조4756억원에 그쳤다.
서 전무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수요와 공급 측면 두 축에서 보면 양쪽 모두 불확실성이 있으나 수요보다 공급의 변화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 지방정부들의 지침 방향에 따라 영향을 받겠지만 경쟁사 동향과 전반적인 공급망관리(SCM)를 참고해 운영 전략을 세우겠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