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현 서남 대표 "매년 150% 성장할 것" 국내 유일 고온초전도 선재 생산, 한전 프로젝트 2건 입찰 자신…이달 20일 상장
임경섭 기자공개 2020-02-03 14:49:4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3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세대 고온초전도 선재를 생산하는 서남이 기업공개(IPO) 이후 빠른 성장을 자신했다. 고온 초전도체 선재의 활용성이 커지면서 관련 시장이 급격히 확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남은 이달 20일 코스닥 상장을 예정하고 있다.서남은 2004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2세대 고온 초전도 선재 제조기업이다. 미국의 AMSC와 수퍼파워(SUPER POWER) 등과 함께 글로벌 탑티어 고온초전도 소재 기업으로 평가된다. LS전선, 한국전기연구원 등 국내 판매처와 함께 러시아, 일본, 독일 등 해외 기업에도 납품하고 있다.
서남은 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사업 현황 및 상장 이후 포부에 대해 밝혔다. 문승현 대표이사는 "올해부터 거의 매년 150%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한전뿐만 아니라 영국 등 해외에도 여러 곳에 납품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자 개발한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문 대표는 "서남은 자체 제작한 장비를 통해 개발과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며 "초전도 증착 공정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는데 대량생산할 경우 가장 높은 가격 경쟁력을 보이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초전도체는 일정 온도 이하에서 전기 저항이 완전히 없어지는 물질을 말한다. 전력손실이 발생하지 않고 구리보다 1만배 이상 전류밀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모든 전력기기에 사용될 수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고 기기의 소형화와 경량화를 가능하게 한다.
서남이 개발한 고온초전도 선재는 영하 196도 이상의 액체질소를 냉매로 사용한다. 영하 243도 이하의 액체헬륨을 냉매로 활용하는 저온초전도 선재에 비해 냉매 가격이 200분의 1에 불과하다. 전력 효율과 함께 확실한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배경이다.
서남은 올해 상장 이후 빠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전력의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 프로젝트에 성공적으로 참여하면서 올해 예정된 추가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IPO를 성공하면 확보한 자본금을 설비 증설에 투자할 계획으로 본격적으로 생산 능력도 끌어올린다.
이호엽 CFO 부사장은 "한전의 흥덕~신갈 프로젝트에 이어 올해 2개의 후속 프로젝트 입찰이 예정됐다"며 "서남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2세대 초전도 선재를 생산하는 만큼 입찰에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서남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흥덕~신갈 1km 구간에서 세계 최초로 진행된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올해 역곡~온수(1.6km) 초고압 초전도 송전사업과 문산~선유(2km) 구간 송전플랫폼 사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입찰에 성공하면 서남의 매출은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서남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8억62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매출액은 14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2017년과 2018년 매출 50억원과 49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한전의 프로젝트 확정이 지연되면서 급격히 감소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3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던 한전과 러시아 한류기 관련 프로젝트가 순연됐다"며 "6개월 정도 지연되면서 지난해 실적이 줄었지만 올해부터는 프로젝트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3년간 50명의 인력을 유지하면서 고정비가 회사 규모에 비해 높았다"며 "회사 내부적으로는 60억~70억원의 매출을 시현하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률이 빠르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남은 상장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공모 희망밴드는 2700~31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94억5000만~108억5000만원 수준이다. 2월 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월 10~11일에는 청약을 진행한다. 코스닥 상장은 2월 20일 이뤄질 예정이다.
IPO 이후 서남은 공모금을 활용해 설비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설비를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신규 생산 설비를 구축해 공급 능력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향후 초전도 케이블과 한류기를 비롯해 최근 고온 초전도 선재의 대량 수요처로 떠오르는 핵융합발전 등의 분야에도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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