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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차곡' 메리츠증권, 자력으로 '초대형IB' 간다 [하우스 분석]부동산 강자, 8Q 연속 1000억대 이익…자기자본 4조 육박, 지정 요건 충족

전경진 기자공개 2020-02-10 11:22:59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6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또 한번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8분기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한 점이 부각된다.

업계 최고 수준의 '부동산 금융'과 '대체 투자' 역량이 이번에도 빛을 발한 모습이다. 5000억원 규모 인도 주택 개발 사업(PF) 지분 투자, 3600억원 규모 제주 신화월드 PF 리파이낸싱 주관 등이 대표 딜로 꼽힌다.

'넘치는' 순이익으로 자기자본 규모는 어느새 4조원에 육박한다. 지주사의 대규모 유상증자 없이 자력으로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 요건을 충족한 점은 시장 이목을 끄는 대목이다.

◇IB 수익 비중 최대 '65%'…국내외 대체투자 두각



메리츠종금증권은 1월 29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2019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55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치다.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 순이익(4338억원) 보다 27.8%나 많다.

201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매출액은 11조9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36.3%, 영업이익은 6799억원으로 27.7% 늘어났다.

영업활동 성과를 보여주는 순영업수익 규모는 1조원을 돌파했다. 2019년말 연결기준 1조1459억원으로 전년 9081억원 대비 26.2%나 증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실적 고공행진은 단연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한 IB 사업부문의 성과 덕분에 가능했다. 전체 순영업수익에서 IB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35%(3997억원)수준이다.

여기에 딜 주관 뿐 아니라 지분투자, 인수금융 참여 과정에서 거둬들이는 이자 수익까지 고려하면 IB 부문 실적 기여도는 더욱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순영업수익에서 금융수지 실적 규모는 3281억원이다. IB 수익과 금융수지 실적을 합치면 순영업수익 내 비중이 65%가량 된다.

구체적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도 국내외에서 굵직한 부동산PF, 대체 투자 활발을 펼쳤다. 인도 주택 PF 사업에 대규모 출자를 단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인도 에델바이스 그룹이 조성하는 현지 주택금융펀드에 4억2500만 달러(한화 약 5034억원)을 투자한 것이다.

또 영국 이동통신 기업 보다폰(vodafon)의 이탈리아 본사 사옥에 현지 부동산 기업 코이마와 함께 펀드를 조성해 투자하기도 했다. 투자액 규모는 650억원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제주신화월드 리조트 3700억원 규모 PF 리파이낸싱 제공한 것이 주요 딜로 꼽힌다. 당시 담보대출 형태로 자금을 조달해주면서 일부 자금은 직접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초대형IB 지정 임박…사업 활동 통해 쌓은 '4조' 자기자본

메리츠종금증권이 대규모 당기순이익을 매 분기 기록하면서 자기자본 규모 역시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2016년만 해도 자기자본 규모가 1조8860억원(별도기준)으로 2조원에 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2019년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3조9843억원으로 2배 이상 커졌다. 매년 최소 40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이익잉여금)을 거두면서 자기자본을 차곡차곡 쌓은 덕분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막대한 이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자력'으로 초대형 IB 지정을 일궈내는 모양새다.

이는 대다수 국내 증권사들은 최대주주의 대규모 유상증자 지원 속에서 초대형 IB 지정 요건(자기자본 4조원)을 맞추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가령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1년새 지배회사인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로부터 각각 6600억원, 5000억원씩 대규모 자금을 유상증자로 수혈받아 초대형 IB 요건을 맞췄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는 모두 지주사의 100% 자회사들이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2010년대 들어 단행했던 유상증자 2건은 지배회사의 도움 보다는 다수의 주주 혹은, 외부 투자유치로 성사됐다.

2015년의 경우 아이엠투자증권 합병 이후 자기자본 추가 확대를 위해 다수의 주주들의 도움으로 자금을 조성했다. 당시 메리츠금융지주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34% 수준에 불과했다. 사실상 다수의 주주들로부터 성장재원을 조달한 것이다.

2017년 유상증자는 복수의 외부 기관투자가들에게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이뤄진 조달이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수익원을 다각화한 덕분에 8분기 연속 1000억대 당기순이익을 안정적으로 실현할 수 있었다"며 "주주들에게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고 필요한 운영자금을 사업활동을 통해 마련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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