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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대출성장 '찔끔'…중도금 때문에 [은행경영분석] 3.4조 만기도래…2조가량 이탈, 기업대출로 만회

이장준 기자공개 2020-02-10 11:20:3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은행의 원화대출금 성장이 0%대에 그쳤다. 지난해 중도금 집단대출 만기가 대거 도래하면서 관련 자금이 상당 부분 빠져나간 탓이다. 기업대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이를 만회했다.

BNK금융그룹이 내놓은 '2019년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경남은행의 지난해 원화대출금은 30조11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29조7878억원)보다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6년 6.8%였던 원화대출금 증가율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4.8%, 3.6%로 떨어졌다. 이번엔 하락 폭이 유독 컸다.

가계자금이 많이 빠진 영향이 컸다. 작년말 기준 경남은행의 가계자금은 9조9954억원으로 1년 전보다 6.2%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경남지역 중도금 집단대출 상당수의 만기가 도래한 것과 관련이 깊다. 2017년까지 부동산 경기가 활황을 맞아 건설사 분양이 많았다. 준공까지 통상 2년 정도 걸려 작년 전국적으로 입주 물량이 대폭 늘었다. 최근 4년 동안 경남지역에 공급된 아파트 물량은 5만4879가구에 달한다. 이중 지난해 3만5236가구가 입주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다.

중도금은 시공사가 개개인을 대신해 집단대출을 받는다. 이후 입주를 앞두고 잔금을 납입할 때가 되면 중도금 집단대출은 개인에게 다시 넘어온다. 이들은 이를 곧바로 상환하거나 주택담보대출로 전환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금리를 따져 다른 금융사로 갈아탈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자금이 빠질 수 있는 것이다.

경남은행의 경우 이에 따른 타격이 유독 컸다. 전체 대출금 규모가 30조원 수준으로 다른 은행들에 비해 적은 탓이다. 3조4000억원 가량의 만기가 도래했는데 그 중 35% 정도가 경남은행에 롤오버(만기연장)됐다. 약 2조원의 자금이 빠지게 된 배경이다.

빠진 대출금은 기업 부문에서 메꿨다. 지난해 경남은행의 원화대출금 가운데 기업자금은 19조6280억원으로 1년 전(18조7837억원)보다 4.5% 증가했다. 특히 개인사업자(SOHO) 대출이 같은 기간 5조4170억원에서 5조8101억원으로 7.3% 늘어났다.

올해에는 중도금 대출만기 도래에 따른 영향이 비교적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만기가 다가온 관련 자금이 1조9000억원 수준으로 작년보다 훨씬 적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대출 성장 목표도 3%를 넘게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입주물량이 많아 일시적으로 경남은행의 대출성장에 제약이 있었다"며 "올해는 입주물량도 적고 기업대출도 성장세에 문제가 없어 작년보다 대출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은행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8023억원으로 1년 전(8656억원)보다 5.6% 줄었다. 대출 성장세가 줄어든 데다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경남은행의 작년 4분기 NIM은 1.81%로 직전 분기보다 9bp 하락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1년 전보다 23bp 떨어진 1.93%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경남은행의 순이익은 181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7.5% 증가했다. 비이자 부문 수익성을 키우고 경영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내실경영을 펼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수수료이익은 1년 만에 43.9% 증가한 57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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