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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성장’ KB캐피탈, 자본확충 방안 시급 [여전사경영분석]총자산 17.6% 증가, 레버리지비율 9.6배… 마진 높은 중고차·신용대출 집중

진현우 기자공개 2020-02-12 14:05:0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0일 15: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캐피탈이 작년 한해 고수익 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한 효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 자동차금융 강자인 KB캐피탈은 은행과 카드사 진입으로 마진율이 줄어든 신차금융시장 대신 중고차 부문에 집중한 게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1월 선보인 중고차플랫폼 ‘KB차차차 3.0'을 통해 업계 내 시장 장악력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간다는 게 KB캐피탈이 수립한 올해 사업 방향성이다.

KB금융그룹이 발표한 ‘2019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KB캐피탈은 2019년 순이익 1170억원의 실적을 거둬들였다. 전년(2018년) 대비 약 4.5% 증가한 수치다. 여러 지표 중에서 급격한 성장폭을 나타낸 건 총자산 규모다. 2019년 총자산 11조1910억원을 나타낸 KB캐피탈은 1년 사이 1조6740억원이나 자산규모가 늘어나며 급격하게 몸집이 불어났다. 한 해 동안의 총자산 증가율은 약 17.6%다.


고속성장을 한 탓에 작년 말 기준 레버리지비율(총자산/자기자본)도 약 9.68배로 감독당국의 규제비율(10배)에 가까워졌다. 2018년 9.5배였던 레버리지비율은 작년 상반기 8.98배로 9배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개선됐지만 자기자본이 자산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해 높아졌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서 캐피탈사는 보유 자산을 자본의 10배 이내로 제한하는 레버리지규제를 받는다.

KB캐피탈은 2015년 쌍용자동차와 합작 캐피탈사인 SY오토캐피탈을 설립하며 캡티브(Captive) 오토금융 시장을 확보했다. 자산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자본적정성은 다소 약화됐다. 이에 매년 100억원 안팎의 배당정책을 실시했던 KB캐피탈은 2018년 배당을 건너뛰고 유상증자(500억)를 단행하며 규제비율을 고려한 자본전략을 이행했다.

올해에도 급격한 자산성장으로 자본한계에 봉착한 KB캐피탈은 레버리지비율을 고려한 자본확충 방안을 내부적으로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자본확충이 전제되지 않고선 더 이상 영업력을 확대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당장 작년처럼 무배당을 결정한다면 자기자본 확충부담이 분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KB캐피탈은 2018년보다 자산과 순이익이 수치상 늘어났지만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조금씩 감소했다. ROA는 KB캐피탈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다. KB캐피탈은 올 한해 과다경쟁으로 수익률이 줄어든 신차자산보단 중고차금융과 개인 신용대출(중금리) 중심으로 마진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중고차금융은 자동차제조회사의 영향력이 작용하지 않고 캡티브 마켓이 존재하지 않는 중개인 중심의 시장이다. KB캐피탈은 중고차 등록대수 12만대를 기록하고 있는 ‘KB차차차’를 통해 견고한 영업기반을 다져나갈 복안이다.

금융업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와 중고차 담보가치가 열위한 측면이 있지만 높은 수익률과 성장하는 수입중고차 시장은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KB캐피탈은 영업네트워크를 확보함과 동시에 차주들의 대손관리에 중점을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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