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한영 대표 돌연 사임, 회계업계도 설왕설래 "임기중 사임 흔치 않아…이미지 타격 불가피"
김병윤 기자/ 노아름 기자공개 2020-02-11 11:12:4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0일 16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진석 EY한영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에 회계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외부 변수나 업무적 과오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경우가 아니고선 대표 스스로 임기 도중 사임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빠른 성장을 주도한 대표가 돌연 물러나면서 EY한영 내부 분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EY한영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진석 법인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2015년 초 대표로 선임된 서 대표는 임기 1년 여 남겨둔 상태에서 예고없이 사임한 셈이다.
서 대표의 급작스런 사임에 다른 회계법인은 대체로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빅4'라고 불리는 회계법인의 대표가 급작스레 사임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며 "대규모 분식회계나 부실 감사 등 부정적 이슈가 불거진 때를 제외하고 대표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은 흔치 않다"고 말했다.
다른 회계업계 관계자는 "현재 EY한영과 관련해 외부로 드러난 부정적 이슈가 현재 없다는 점에서 서 대표의 사임은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며 "업계에서도 서 대표의 사임과 관련해 특별히 알려진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서 대표의 급작스런 사임 배경을 두고 시장에서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특히 유력한 사임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근로규제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서 대표가 주 52시간 근무제와 유연근무제 도입 등을 두고 조직원들과 적잖은 마찰을 빚었고 이에 부담을 느껴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보고 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EY한영이 다른 회계법인과 달린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을 강행하려고 하자 내부적인 불만이 상당했고, 이 부분이 이번 서 대표의 사임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EY한영 직원들이 불만을 품고 서 대표에 대한 투서를 글로벌EY에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의견도 적지 않다. 근무제 도입 때 내부적으로 진통을 꽤나 겪었지만 단편적 이슈에 그쳤다는 주장이다. 다른 회계법인 관계자는 "근로규제 이슈는 2018년에 불거져 현재와 시간적 괴리가 있고, 이를 서 대표의 사임과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건 무리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취임 후 회사를 성장시킨 서 대표가 급작스레 물러난 점은 외부에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 대표가 취임한 후 EY한영은 매년 두 자릿수대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2018년 회계연도(2018년 4월 2019년 3월) 매출은 43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6.6% 증가했다. EY한영의 연간 매출이 4000억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EY한영은 오는 12일 사원총회를 열고 임시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박영근 감사본부장이 임시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Y한영은 당분간 임시대표 체제로 경영하는 한편 대표후보선정위원회 등 절차를 가동해 새로운 대표를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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