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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터키 잠재부실 단 500억…악재 다 털었다 누적손실 3100억, 기업가치 8000억→1400억 '뚝'…현지 영화법 개정 수혜 기대

최은진 기자공개 2020-02-14 10:15:1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5: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년간 CJ CGV 실적에 부담을 줬던 터키법인의 TRS(총수익스왑) 악재가 거의 다 해소됐다. 잔여 TRS 기초자산 대부분을 지난해 4분기에 손실처리한 데 따른 결과로, 잔존자산 규모는 500억원 안팎에 그치는 것으로 보인다.

터키법인의 기업가치가 최악의 상황에 처해 제로(0)가 되더라도 추가손실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터키 당국의 영화법 개정으로 관련 시장이 활기를 보일 것이란 기대도 정상화에 무게를 실어준다.

CJ CGV가 터키 영화관 소유 기업인 'MARS ENTERTAINMENT GROUP INC.(이하 마르스 엔터)'를 인수한 건 2016년 6월, 인수대금은 약 8000억원 규모였다. CJ CGV와 재무적투자자인(FI)인 메리츠종금증권이 보스포러스인베스트먼트라는 이름의 SPC(특수목적법인)을 세우고 6039억원을, CJ E&M과 IMM PE가 각각 약 1000억원씩 부담했다.

CJ CGV가 보스포러스인베스트먼트에 출자한 금액은 3100억원, 52.2%이다. 나머지는 메리츠종금증권이 투자한 약 2900억원, 47.8%이다. 보스포러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마르스 엔터의 지분율이 75.2%라는 점을 감안하면 CJ CGV의 유효지분율은 39.3%이다.


CJ CGV는 메리츠종금증권을 FI로 끌어들이면서 TRS 계약을 맺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보유한 지분의 3자 매각 시 발생할 수 있는 차액을 CJ CGV가 정산하는 내용이 골자다. 마르스 엔터의 실질 기업가치가 메리츠종금증권이 투자한 원금에 이자를 가산한 규모보다 작으면 이를 현금으로 정산해 주는 셈이다. 정산일은 오는 2021년 4월이다.

이에 CJ CGV는 매년 터키법인의 공정가치를 따져 메리츠종금증권에 향후 정산할 수 있는 차액을 평가손실로 반영했다. 기업가치가 올라간다면 CJ CGV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리라화 가치 하락에 더해 터키 영화산업의 법률개정, 더 넓게는 경기침체와 정치적 불안 등이 맞물리면서 타격을 입었다.

마르스 엔터의 기업가치는 매년 하락했고, CJ CGV는 2017년 530억원, 2018년 1776억원의 평가손실을 반영했다. 지난해에도 757억원의 손실을 반영했다. 총 3063억원의 누적 평가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이미 메리츠종금증권의 인수가액 290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금액이다. 이자를 감안하더라도 잔존자산은 약 500억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다시 말해 메리츠종금증권이 투자한 자금과 이자가 모두 바닥난 상태로, CJ CGV가 전부 보전해주게 됐다는 의미이다. 물론 아직까지 현금거래가 오가지 않았으나 이미 회계상 부담을 상당부분 반영한 만큼 실제 정산일에 발생할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CJ CGV가 TRS 손실을 반영한 규모를 역산해 따져보면 마르스 엔터의 기업가치는 지난 4년간 8000억원에서 1450억원 수준으로 급전직하 한 셈이다. 거의 투자금 대부분을 날린 셈이다.

CJ CGV는 터키사업이 대외불확실성과 터키 내부의 경제 불안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분석한다. 터키에 대한 미국 경제보복 등으로 경제위기가 드리워졌고, 국가 신용등급까지 줄줄이 하향조정되면서 리라화 가치가 폭락한 데 타격을 입었다. 정치적인 불안까지 야기되면서 정국도 불안정해졌다.

이 와중에 영화법 개정까지 단행되면서 사업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입혔다. 터키는 특이하게도 영화관 사업자들이 티켓을 할인판매 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데, 이 때문에 배급사나 제작사 등이 더 큰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다고 전해진다. 이에 대한 법 개정 논의가 지난해 내내 이뤄지면서 배급사와 제작사들이 영화 상영을 늦추는 일이 벌어졌다. 당연히 전국에 수십개의 영화관을 보유한 마르스 엔터의 실적이 저조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CJ CGV는 터키 사업에 드리워진 상당 부분의 악재는 대부분 털어냈다는 입장이다. TRS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잠재 손실이 이미 대부분 재무회계에 반영됐고, 추가 손실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더욱이 지난해 4분기 터키의 영화법 개정이 이뤄지면서 영업환경도 개선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배급사와 제작사 등이 늦춰왔던 영화상영을 잇따라 진행하면서 마르스 엔터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전분기 대비 약 30% 가량 성장했다고 전해진다.

CJ CGV 관계자는 "터키 사업과 관련된 대부분의 부실이 거의 일단락 된 상황"이라며 "지난해 잔존 부실 700억원을 반영한데다 영업환경 개선이 기대되고 있는만큼 내부적으로 한숨 돌린 상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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