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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미운오리새끼 이엔지코어 다시 품에 안았다 변경 회생계획안 인가…280억 투입해 재인수

최익환 기자공개 2020-02-19 11:00:49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8일 17: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지난 2014년부터 법정관리를 받아온 KT이엔지코어를 계열사와 함께 480억원에 인수했다. 과거 KT ENS 시절 대출사기에 연루돼 회생절차를 진행해온 KT이엔지코어는 계열사 목록에서도 빠지는 등 KT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향후 KT는 KT이엔지코어를 엔지니어링 전문회사로 육성할 방침이다.

18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회생법원은 KT이엔지코어의 변경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변경회생계획안에 따르면 KT이엔지코어의 최대주주 KT와 특수관계인은 총 480억원을 투입해 KT이엔지코어가 발행하는 신주를 취득한다.

KT이엔지코어는 구조조정 업계에서 수없이 회자돼 온 장기 회생기업 중 하나였다. 지난 2014년 KT이엔지코어의 전신인 KT ENS가 태양광 발전사업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협력업체들이 매출채권 일부를 위조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KT ENS는 해당 사기사건으로 인해 신규 대출이 막히면서, 루마니아 태양광사업과 관련한 491억원의 기업어음(CP)을 변제하지 못했다. 이에 KT ENS는 결국 회생절차에 진입해야했다.

모기업 KT의 타격도 만만치 않았다. 당시 KT ENS에 대한 투자금 486억원 가운데 337억원을 손상차손(비용) 처리하고, 연결 종속기업에서 제외하는 등의 조치를 단행했다. 배임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회사에 대한 모기업의 자금지원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후 이름을 바꾼 KT이엔지코어는 지난 2015년 인가된 회생계획안을 통해 채권자들에 대한 채무변제에 나서왔으나, 그동안 신용도 하락 등으로 자본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이자비용을 내기에도 급급한 상황에 처했다. 특히 지난 2018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2064억원)를 기록하는 등 완전 자본잠식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KT이엔지코어는 KT의 계열사 목록에서도 제외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5세대 이동통신 망구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모회사 KT가 KT이엔지코어에 대한 자금지원을 결정하며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법원은 KT이엔지코어의 조속한 회생절차 종결을 위해 딜로이트안진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KT가 우선매수권자(스토킹호스)가 되는 공개경쟁입찰을 시도했다.

이후 지난 3일 마감된 인수의향서(LOI) 제출기한까지 LOI를 낸 곳이 없었고, 자연스레 스토킹호스로 나선 KT의 KT이엔지코어 재인수가 확정됐다. KT는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KT이엔지코어의 재인수 사실을 시장에 알렸다.

이번 KT의 KT이엔지코어 재인수를 통해 채권자들 역시 상당 수준의 변제율을 보장받게 됐다. 이에 회생담보권자의 경우 100%의 동의를 구했고, 회생채권자의 경우 85% 수준의 동의율을 달성했다. 향후 KT는 KT이엔지코어를 망 구축을 포함한 엔지니어링 전문회사로 육성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햇수로 6년간 회생기업에서 벗어나지 못한 KT이엔지코어가 이번 회생안 가결로 정상기업에 복귀했다”며 “채권자들의 동의율이 높아 회생계획안 통과가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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