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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본사 사옥 인수 협상 '제자리 걸음' 건물주 소파즈, 모국 환율 폭락에 '난색'…당분간 합의 어려울 듯

김장환 기자공개 2020-02-24 11:35:3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0일 14: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본사 사옥 매입을 추진 중인 신한카드가 거래 상대방의 국가 환율 문제에 부딪혀 협상에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건물주가 동유럽 소재 아제르바이잔 국부펀드인 상황에서 현지 통화인 마나트 가치가 폭락한 탓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신한카드의 둥지를 마련해주겠다는 생각이지만, 당분간 이를 성사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현재 입주 중인 서울 중구 을지로 파인에비뉴 A동을 사들이기 위해 건물주 소파즈와 지난해부터 협상을 벌이고 있다. 소파즈는 아제르바이잔 국부펀드로 2014년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부터 약 4800억원에 이 건물을 매입했다.

파인에비뉴는 A·B동으로 이뤄진 쌍둥이 건물이며, B동은 현재 코람코자산신탁이 보유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본사 사옥 매입은 그룹 차원에서 결정된 사안이다. 신한카드(옛 LG카드)는 2007년 신한금융에 인수된 뒤 정상화를 거쳐 업계 1위로 올라섰고,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서열상 '2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이익 기여도가 높다.

카드 수수료 인하 등 불안한 업황 속에서도 지난해 51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조용병 회장에게 치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0년 넘는 기간 동안 본사 사옥 없이 세입자 신세로 떠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용병 회장이 최근 계열사 임직원 모임에서 신한카드의 선방을 크게 칭찬한 것으로 들었다"며 "계열사 중 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이익을 내고 있는 회사인데 본사 사옥조차 없다는 점에서 그룹 차원에서도 이를 추진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호의적인 입장이었던 건물주 소파즈가 최근 건물 매각에 난색을 표하며 협상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파즈의 모국인 아제르바이잔 현지 통화 가치가 심각하게 떨어진 탓이다.

2015년 말까지만 해도 1달러 선이었던 1마나트는 현재 0.5달러대로 뚝 떨어졌다. 원화로 봐도 상황이 비슷하다. 같은 기간 1100원 선이었던 1마나트는 이제 600원대다. 소파즈가 2014년 파인에비뉴 A동 건물을 매입한 뒤에 현지 경제 사정이 급속도로 약화된 상태다.

다른 관계자는 "환율 문제 때문에 건물주와 인수 협상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들었다"며 "건물을 인수할 경우에는 다른 계열사가 아닌 신한카드가 직접 나서서 이를 사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사옥 인수 협상에 결론을 낼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 계약 만료 시점이 내년 3월까지로 잡혀 있기 때문이다. 파인에비뉴 A동 매각가는 5000억원대가 거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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