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2월 25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성장금융이 기업구조혁신펀드의 다섯 번째 프로젝트펀드 투자처를 결정했다. 투자 대상은 부산 소재의 자동차 부품회사로 펀드 운용은 IBK증권프라이빗에쿼티(IBK증권 PE)가 맡게 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은 기업구조혁신펀드의 다섯 번째 프로젝트펀드 출자를 결정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중이다. 프로젝트펀드의 위탁 운용사로 IBK증권 PE를 선정하고 출자확약서(LOC) 발급을 끝냈다. IBK증권PE는 성장금융으로부터의 출자금을 기반으로 민간자금을 모아 최종적으로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투자할 예정이다.

프로젝트펀드의 총 결성 예상규모는 350억원이다. 성장금융은 이중 절반 정도인 175억원의 자금을 출자하고 나머지는 민간자금으로 매칭하게 된다.

투자 기업은 부산 소재의 자동차 부품회사로 주로 현대기아자동차를 주 납품처로 해 왔다. 주요 제품은 자동차 라디에이터 그릴과 도어 아웃사이드핸들 등이다. 1990년대 설립됐으며 그랜저와 소나타 등 현대차의 주력 차종에 부품을 공급해 왔다. GM 등 외국계 자동차 업체로의 매출다변화도 꾀하며 한때 성장가도를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자동차 부품회사 전반의 경영환경 악화 영향으로 지난 2018년 1월 법원에 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9월 법정관리 인가를 받았지만 2개월 만에 회생을 졸업해 눈길을 끌었다. 성장금융은 회생 계획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신규자금 투입이 필요하다고 판단, IBK증권 PE의 프로젝트펀드 건에 출자를 결정했다. IBK증권 PE는 모은 프로젝트펀드 자금으로 신규 발행되는 담보회사채를 인수해, 우선 340억원 규모의 회생변제금을 갚아 회사의 자금 사정에 숨통을 틔어줄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한국성장금융 구조혁신펀드의 프로젝트펀드 중 다섯 번째 투자다. 성장금융은 지난 2018년 9월 5290억원의 재원으로 모펀드를 설정해 기업구조혁신펀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1월 블라인드펀드 운용사 3개사, 2019년 8월 블라인드펀드 운용사 3개사를 선정해 투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성장금융의 모펀드가 블라인드펀드 운용사에 출자한 규모는 총 4000억원으로 이를 바탕으로 1조원의 펀드가 조성됐다.

프로젝트펀드의 경우 수시로 투자대상을 제안받아 출자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4개의 건에 835억원을 출자해, 4777억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돼 운용되고 있다. 2018년 서진산업을 시작으로 2019년 명신산업, 선진정공, 동부제철에 투자를 진행했다. 서진산업과 명신산업에 이어 이번 투자까지 완료되면 성장금융은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3개의 자동차 부품회사에 투자하게 되는 셈이다.

성장금융의 구조혁신펀드는 정책금융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시장을 민간자금 중심으로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고안됐다. 특히 이번 사례는 회생을 이제 막 졸업한 기업의 턴어라운드를 가속화 시킨다는 의미에서 촉발된 투자로, 성공할 경우 또 하나의 선례를 남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성장금융은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위해 조성한 모펀드 5000억원 가량이 거의 소진됨에 따라 올해 새로운 모펀드 조성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신규 조성중인 모펀드의 규모는 직전과 비슷한 5000억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