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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 PE, 신발공장 화승엔터 투자 배경은 신흥시장 성장 가능성 주목…잠재력에 베팅

최익환 기자공개 2020-03-02 13:57:1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13: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 PE본부(NH PE)가 화승엔터프라이즈에 500억원의 투자를 결정한 배경은 뭘까. NH PE는 화승엔터프라이즈가 보여온 성장세를 통해 신흥시장에서 신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투자를 위해 코로나19를 뚫고 베트남 현지 실사까지 진행했다. 회생기업 화승과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인연도 새삼 주목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NH PE와 신한BNP파리바·KB증권 등은 각자 보유하고있는 펀드를 통해 총 1500억원의 신규자금을 화승엔터프라이즈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투자사들은 투자목적회사(SPC)를 설립해 각각 500억원씩 화승엔터프라이즈가 발행하는 영구채 성격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한다.

NH PE는 보유하고 있는 2200억원 규모의 ‘NH뉴그로쓰PEF’를 통해 투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다. 해당 펀드는 4차산업과 고성장을 이뤄온 중소·중견기업이 주된 투자대상으로 △NH농협금융 계열사(700억원) △KDB산업은행(600억원) △산재보험기금(500억원) 등이 주요 출자자(LP)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메큐라이크와 그랑몬스터를 인수한 데 이은 펀드의 두 번째 투자처다. 특히 화승엔터프라이즈가 보여온 높은 성장세가 투자의 주된 배경이다. 재무제표가 공개되기 시작한 2016년 말 6402억원 수준이었던 화승엔터프라이즈의 매출액은 2018년 말 기준 879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영업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621억원에서 776억원으로 증가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이와 같은 성장세는 고부가 제품군 생산물량의 확보와 함께 아디다스에 납품해 온 경쟁 밴더사의 이탈도 한몫했다. 이미 신발 제품 생산을 위해 수직계열화를 완료한 화승엔터프라이즈는 평균판매가격(ASP) 16달러 이상의 고부가 제품 물량을 지난해 본격화했다. 이는 생산을 중단한 3위 밴더업체가 생산하던 물량을 화승엔터프라이즈가 모두 흡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으로 성장세는 물론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미 공장의 자동화율이 상당하다는 점 역시 NH PE가 주목한 부분이다. 올해를 목표로 베트남 등 생산시설의 자동화율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인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수익성이 보다 배가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특히 ‘부스트’ 등 고급
지난해 아디다스가 재발매한 '울트라 부스트 1988 서울' 한정판. (사진=아디다스)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과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 아디다스 신발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매출 확대 가능성도 엿보게 한다는 평가다. 이와 같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본 투자자들은 2월 중순 베트남 현지에서 현장실사를 진행했다.

NH PE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되던 2월 중순 화승엔터프라이즈의 현지 공장 실사를 모두 진행했다”며 “이미 검증된 높은 성장잠재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대상 회사인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이력에는 업계의 관심이 새삼 모이는 분위기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2015년 화승인더스트리 산하의 베트남 등 해외 공장의 국내 상장을 위해 설립된 지주사다.

당초 화승이 3000억원 규모의 매출처로 삼던 브랜드 위탁생산에 대한 라이센스는 KDB-KTB PE 컨소시엄에 매각되기 전 화승알앤에이로부터 화승인더스트리가 거둬들인 바 있다. 실제 화승그룹의 ‘알짜’였던 해외공장과 아디다스 생산 라이선스였던 만큼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화승그룹의 본업 자체가 아직 성장성이 남아있음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화승과 화승인더스트리를 거친 화승그룹의 해외 OEM·ODM 공장이 여전히 가치가 높음을 인정받은 셈”이라며 “그룹의 모태기업 화승이 르까프 브랜드와 함께 내쳐졌지만 화승의 OEM·ODM 영업은 향후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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