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90개 비금융사 지분매각 ‘숨고르기’ 본입찰 한차례 불발, 관할부서 투자관리실→여·수신기획부… 이달 말 입찰 재시행
진현우 기자공개 2020-03-05 11:04:1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3일 11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작년 말 착수한 90개 비금융회사 패키지 매각이 원매자가 없는 관계로 한 차례 무산됐다. 일괄매각을 고수한 산업은행과 개별인수를 희망한 원매자들 간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게 매각 불발의 원인으로 꼽힌다. 산업은행은 매각 담당 부서를 투자관리실에서 여·수신기획부로 변경해 이달 한 번 더 응찰자를 받아볼 계획이다.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보유한 지 10년 이상 된 비상장 중소·벤처기업 주식을 처분하기 위해 오는 27일까지 잠재 원매자들로부터 입찰의향서(LOI)를 받는다. 경쟁 입찰을 통해 가장 높은 금액을 응찰한 원매자에게 주식 전부를 일괄 처분하는 구조다. 매물 리스트엔 ‘막걸리 제조업체’ 배상면주가와 KT링커스 등이 포함돼 있다.
산업은행이 장기간 보유 중이던 비금융사 지분 매각을 단행한 건 2015년이 시초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원활한 정책금융 선순환과 역할 강화 차원에서 적극적인 매각을 권고했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구조조정 기업의 출자전환과 중소·벤처 투자 등의 목적으로 비금융회사 지분을 보유했다. 다만 관리 대상 기업 수가 많아 효율적인 관리는 쉽지 않았다.
2016년엔 신설된 투자관리실 주도로 36개 비금융사 지분 매각이 추진됐다. 같은 해 11월엔 79개 중소·벤처기업 주식을 패키지로 처분했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는 장부가액 대비 약 40% 안팎의 할인율을 적용해 일괄 매입했다. 이후 2년간은 희망수량 경쟁 입찰 방식으로 일부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지난 달 치러진 본입찰이 소득 없이 무위로 돌아가자 매각 주체를 투자관리실에서 여수신기획부로 변경한 뒤 재차 매각에 나선 상황이다. 산업은행이 예일회계법인을 통해 만든 실사자료는 비밀유지확약(NDA)을 맺고 정보이용료를 지불한 원매자들에게만 제공된다. 본입찰 스케줄은 이달 31일로 잡혀 있다.
현재 업계에선 은행들이 십시일반 출자해 만든 유암코만이 90여개 회사 지분을 일괄 매입할 수 있는 현실적인 원매자로 보고 있다. 금융업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 지분을 일일이 관리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패키지 매각을 고수하는 것도 한꺼번에 처분해야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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