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맨파워분석 2020]IT+BT 융합 '디지털헬스케어' 신흥인맥 부상⑥AI·빅데이터·모바일 기반, 바이오·의약학 접목한 젊은 인재들
서은내 기자공개 2020-03-05 08:17:30
[편집자주]
신약개발업계 만큼 인재들이 모인 곳도 드물다. 특정 범주를 구분하기 어려울만큼 여러 분야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모인다. 생물, 화학, 유전공학, 약학, 의학, 통계, IT, 농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인맥들이 자리잡고 있다. 더벨은 2019년에 이어 신약개발 키맨들을 살펴보고 제약바이오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4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T분야 베테랑들이 신약개발과의 융합을 시도하며 제약바이오 업계에 신흥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 등 IT에서 나아가 BT(바이오테크놀러지) 및 의료영역을 함께 아우른 젊은 전문가 집단이다. 이들은 '디지털헬스케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산업에 디지털기술의 파급력이 커지면서 더욱 관심을 끈다.디지털헬스케어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VR과 같은 디지털 기술이 의료 분야와 융합한 영역이다. 의료 서비스의 효과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시키는 서비스다. 의료AI나 디지털치료제, 개인 유전정보분석, 원격의료, 디지털 의료기기, 모바일헬스케어 등 다양한 종류의 서비스, 제품까지 포함되는 넓은 개념이다.
5년 전만해도 이처럼 IT와 BT를 융합하는 영역의 인력들이 많지 않았다. 2010년 중반을 전후로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디지털헬스케어' 분야로 뛰어들었고 투자업계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최근들어 관련 제품이 식약처의 허가를 받기 시작했다. 몇몇 업체들은 상장에 성공했다. 물론 아직 매출 등 수치상 지표는 미약하지만 전문가들은 디지털헬스케어 생태계가 빠르게 유의미한 팽창을 이룬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 의료전문가·IT전문가 결합…AI·빅데이터로 신약개발 조력
최근 제약사들 사이에서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AI신약'을 필두로 디지털헬스케어가 어느때보다 핫한 이슈로 떠올랐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 임상 단계 환자모집, 복약 순응도 확인, 개인 유전정보 분석 등 전체 신약개발 프로세스에 IT 기술 활용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개발 기간을 줄이고 저비용, 고효율을 실현해 낼 수 있게 됐다. 그런만큼 해당 분야 키맨에 대한 주목도도 높다.
디지털헬스케어 영역별로 주요 벤처를 이끄는 젊은 베테랑들이 눈길을 끈다.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생물학 및 의학 분야와 컴퓨터·전자 IT 쪽은 둘다 전공한 이들이 다수다. 공대 출신이 의료진을 영입해 주력 기술을 확장시키기도 한다. 의료 전문가와 IT전문가들이 하나로 뭉치는 구조다.
의료AI 범주에 속한 벤처 창업자, 경영진들이 그 중 한 부류다. 의료AI 업체들은 최근 공통적으로 상장을 추진하며 투자업계의 이목을 끈다. 딥러닝 기술을 통해 암 진단 등 영상학적 활용을 꾀한 백승욱 루닛 의장은 KAIST 출신으로 KAIST 공대 출신들과 함께 루닛을 창업했다. 루닛의 서범석 대표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신으로 대학 때는 KAIST에서 생명과학과를 전공했다.
비슷한 분야 업체로 뷰노를 창업한 이예하 뷰노 대표, 정규환 CTO, 김현준 CSO도 현재 AI진단 서비스 분야로 선두주자로 꼽힌다. 이들은 컴퓨터공학에 기반을 두고 이후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서 연구 및 관련 사업을 경험했다. 이예하 대표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정규환 CTO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 김현준 CSO는 삼성전자에서 연구생활을 거쳤다.
신약개발에 AI를 활용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하며 다수 제약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스탠다임의 창업자 김진한 대표도 AI 분야 키맨 중 한 명이다. 김 대표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출신이다. 스탠다임은 작년 말 SK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한 디지털헬스케어 업계 전문가는 "AI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자체 기술에 대한 오픈을 하지 않고 있으며 가시화된 성과가 많지 않다보니 기술력 판단이 쉽지는 않지만 국내외 파트너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의미있는 계약 체결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NGS 기반 유전제 분석 키맨들 한 축 담당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 기반의 유전체 분석 시장 전문가가 디지털헬스케어의 또다른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NGS는 전통적인 의료기기 업체인 분자진단 업체들의 PCR 방식에서 나아가 크게 진보한 기술이다. 대표적으로 인간 몸의 전체 유전체 정보를 해독할 때 쓰이며, 많은 시간이 투입되는 과정에서 디지털 방식의 기술이 활용된다.
NGS 분야에서는 김태평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 상무가 키맨 중 한명이다. 부산대 대학원에서 생물정보학을 전공했다. 마크로젠에서 임상유전학 팀을 이끌며 이후 스핀오프 창업한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 역시 해당 분야 전문가다. 또다른 상장사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의 이민섭, 신상철 공동대표도 유전체 산업계를 대표하는 이들이다.
보스턴대 의예과와 경제학을 전공하고 삼성유전체연구센터 연구원을 거쳐 창업한 강병규 제노플랜 대표, KT출신으로 스핀오프 방식의 창업을 한 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도 손에 꼽힌다.
의료기기와 디지털 헬스케어가 맞닿은 영역에서도 스타트업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상장사 가운데 반호영 대표가 창업한 네오펙트가 대표적이다. AI를 기반으로 환자의 재활훈련을 돕는 스마트 의료기기 업체로 선두에 서있다. 웨어러블 심전도계 사업을 시작한 길영준 휴이노 대표, 휴대용 초음파기기업체 힐세리온의 류정원 대표도 자리를 잡았다. 전자약 개발업체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도 그 중 하나다.
모바일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모바일 닥터를 창업하고 '육아맘'들의 필수 앱으로 꼽히는 '열나요' 앱(어플리케이션)을 만든 신재원 에임메드 대표가 키맨이다. 마음보기 명상 앱을 개발한 유정은 마보 대표도 유명하다. 최두아 휴레이포지티브 대표,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 다이어트 코치 앱 전문 눔코리아의 김영인 대표, 고우균, 이은솔 메디블록 대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일찍이 IT기술로 신약개발에 조력 역할을 시도하며 디지털헬스케어에 눈을 뜬 이들이 있다. 디지털헬스케어 전문가 그룹을 리딩하고 있는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대표다. 최 대표는 학부시절 컴퓨터공학과 생명공학을 함께 전공했다. 대학원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생물정보학)를 공부했다. 이후 서울대의대에서 연구교수로 있으면서 항체 실험에 컴퓨터시뮬레이션을 병행하는 등 신약개발을 경험했다.
최 대표와 함께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파트너로 있는 김치원 서울와이즈요양병원장, 정지훈 교수도 업계에서 잘 알려져있다. 두 인사 모두 의사 출신이다. 김치원 원장은 서울의대 내과전문의, 맥킨지 경영컨설턴트를 역임했다. 정지훈 교수는 IT융합 전문가, 미래학자라고도 불린다.
현재 의료계에서 디지털헬스케어를 대표하는 핵심 인물로는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인 서준범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회장이 꼽힌다. 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도 함께 회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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