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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이봉철 사장, 호텔롯데 IPO 지휘…면세점 선봉대수장 자리에 오른 '재무통', 4개 사업부 '통솔'…기업가치 제고 '심혈'

김선호 기자공개 2020-03-06 10:56:4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4일 08: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알려진 이봉철 사장은 올해부터 호텔&서비스 BU(비즈니스 유닛)장을 맡아 호텔롯데 IPO를 진두지휘한다. 호텔롯데의 4개 사업부문(면세, 호텔, 월드, 리조트) 재무를 총괄하며 상장 추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이 사장을 중심으로 IPO 추진을 위한 체제는 구축됐다는 평가다.

롯데그룹은 2014년 조직개편을 통해 식품, 유통, 화학, 호텔&서비스 등 4개 BU로 사업부문을 나눴다. 그중 호텔&서비스는 호텔롯데의 IPO 상장 ‘과제’가 놓여 있는 만큼 그룹이 힘을 싣고 있는 사업부문이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의 지주체제 전환의 마지막 퍼즐이다.

지난해 신동빈 회장이 국정농단과 경영비리 혐의에 대해 최종적으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으며 과거 상장 발목을 잡았던 오너 리스크가 해소했다. IPO에 탄력을 받은 호텔롯데는 본격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들어갔다. 그리고 올해 그룹을 대표하는 재무통 이봉철 사장을 호텔&서비스 BU장에 앉히며 IPO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58년생인 이 사장은 브니엘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롯데쇼핑에 입사했다. 1991년 대홍기획, 2004년 롯데호텔를 거쳐 2007년 롯데그룹 정책본부에 몸을 담았다. 2012년 롯데손해보험 대표를 맡은 후 2014년에 다시 정책본부로 돌아왔다.

호텔&서비스 BU장을 맡기 이전까지 지주에서 재무혁신실장을 맡아온 이 사장은 롯데에서만 30년 넘게 재무분야에 경력을 쌓은 재무통이다. 올해 이 사장은 호텔&서비스 BU장, 롯데호텔 대표이사, 롯데의료재단 이사장까지 겸직하고 있다.


이 사장 체제가 구축된 호텔롯데는 크게 면세, 호텔, 월드, 리조트 4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 사업부문이 별도로 재무팀을 꾸려 실적을 관리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면세사업(롯데면세점) 김주남 지원부문장 상무, 호텔사업(롯데호텔) 강성태 재경부문장 상무, 월드(롯데월드) 김병근 지원부문장 상무, 리조트 이무헌 사업부문장이 재무를 총괄하고 있다.

4개 사업부문 중 면세사업이 호텔롯데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호텔롯데의 매출 중 면세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82.9%, 매출총이익에서는 85%를 차지하고 있다. 호텔롯데 기업가치가 4개 사업부문별로 다르게 산정되는 가운데 면세사업이 상장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사업이다. 이외에 호텔·월드·리조트의 경우 호텔롯데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 11.7%, 4.3%, 1.0% 수준이다.

면세사업부의 재무를 담당하는 김 상무는 1995년 호텔롯데 면세사업부에 입사해 9년만에 제주점 점장, 2008년 물류팀 매니저, 2011년 마케팅 팀장을 거쳤다. 이후 롯데면세점 제주점 점장, 본점 점장을 지낸 후 2017년 지원부문장으로 올라섰다. 사실상 영업·마케팅 출신인 김 상무는 면세사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물이다.

호텔롯데 상단에서 '재무통' 이 사장이 IPO를 추진하고 있다면 선봉대에 서 있는 면세사업부의 경우 영업·마케팅 출신의 김 상무가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는 지난해 국내에서 견고한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는 동시에 공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해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

연결 기준

업계 관계자는 "이 사장은 재무분야에 오래 몸을 담았던 만큼 화려한 금융권 인맥을 가지고 있다"며 "성장 기틀을 다진 면세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호텔롯데 상장 추진을 진두지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환경이 급격히 악화된 만큼 상장 추진 일정은 재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상장은 신 회장이 약속했던 것이기 때문에 지속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상장을 둘러싼 환경 등을 고려해 시기와 방법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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