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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위너스' 분쟁 격화, 쟁점은 '로스 컷' KB "10% 손실시 포지션 정리 원칙" vs 위너스 "반대매매로 수습 기회 상실"

최필우 기자공개 2020-03-06 07:49:2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4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닛케이225 선물 거래를 주전략으로 사용하다 손실 사태에 직면한 위너스자산운용과 반대매매를 집행한 KB증권의 분쟁이 격화될 조짐이다. KB증권은 당초 위너스자산운용이 원금의 10% 손실 발생시 손절매를 단행하는 '로스 컷'(Loss cut) 원칙을 제시했다며 운용상 과실을 주장하고 있다. 위너스자산운용은 KB증권의 납득할 수 없는 반대매매로 로스 컷 기회조차 잃었다는 입장이다. 판매사 역할을 겸한 KB증권과 투자자간 불거질 수 있는 불완전판매 논란에서도 로스 컷 설명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KB증권 "운용사가 '로스 컷' 원칙 지켰어야"

KB증권에서 판매된 위너스자산운용의 상품은 닛케이225 선물을 거래하는 상품이다.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대부분의 자산을 투자하고, 나머지를 니케이225 옵션에 투자해 수익을 쌓아나가는 전략이 주로 사용된다. 콜옵션과 풋옵션을 매도하는 양매도 전략으로 프리미엄 수익을 추구하되 기초지수 흐름에 따라 콜옵션과 풋옵션 매수를 병행해 손실을 제한한다.

KB증권에 따르면 위너스자산운용은 상품을 설명하며 10% 손실 발생시 추가 손실을 방지할 수 있는 '로스 컷' 원칙을 제시했다. 과거 업계에서 파생 투자로 대규모 손실이 난 전례가 있으나 손실을 10%로 제한하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KB증권도 이같은 전략에 공감하고 판매 규모를 500억원대까지 늘렸다.

양사가 공감했던 내용과 달리 100%를 웃도는 손실이 발생하면서 '로스 컷' 조항을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KB증권은 반대매매가 문제가 없는 조치인 건 물론 위너스자산운용의 운용상 과실이 없었다면 논란이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당초 제시한 원칙대로 손실이 10%를 넘기 직전이나 넘어선 직후 포지션 정리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운용사가 손실을 10%로 제한한다는 취지로 상품을 설명했고 이 원칙에 따라 상품이 운용됐으면 반대매매도 없었을 것"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른 반대매매에 책임을 돌릴 게 아니라 운용상 과실이 없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너스 "로스 컷, 단계적진행 의미"…불완전판매 논란 불거지나

위너스자산운용은 로스 컷이 단계적으로 절차를 밟아야하는 조치라고 설명한다. △손실 10% 초과시 추가 포지션을 잡지 않음 △일정 포지션을 정리해 증거금 회복 △손실 확대시 손절매를 통해 증거금 회복 △손실 확대시 전체 손절매 등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위너스자산운용은 KB증권에 제공한 상품제안서 등에도 관련 내용을 충분히 설명했고 밝혔다.

이같은 절차를 거쳐 회복을 도모하거나 손실을 확정해야하는데 KB증권의 반대매매로 전액 손실이 확정됐다는 게 위너스자산운용의 입장이다. 반대매매 이후 증거금 회복에 활용할 수 있는 포지션도 청산돼 후속 조치가 무의미해졌다는 설명이다.

위너스자산운용 관계계는 "로스 컷을 위한 포지션 정리는 한 순간에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고 상품설명서와 수차례 미팅을 통해 이에 관해 설명했다"라며 "마진콜 이후 얼마 되지않아 반대매매를 집행하면 로스 컷 시도 자체가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KB증권과 위너스자산운용의 갈등은 판매사와 투자자간 불완전판매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공교롭게도 이 상품의 판매사도 KB증권이다. 펀드와 일임상품 총 530억원이 KB증권을 통해 팔렸다.

투자자들은 KB증권이 손실 10% 제한 상품이라 설명한 점을 문제 삼을 것으로 관측된다. KB증권은 당사가 인지한 전략이 투자자에게 설명한 내용과 다르지 않고, 운용상 과실로 10%를 웃도는 손실이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위너스자산운용은 KB증권의 입장이 당사가 상품설명서 등에 고지한 내용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어 분쟁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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