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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테마주 점검]면역증강제로 백신을?…큐라티스의 출사표IPO·펀딩 앞두고 마케팅 효과…임상 전이라 효과 증명에 시간 걸릴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20-03-06 08:07:20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미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외 제약바이오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치료제 또는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는 업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19 테마주다. 주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더벨은 이들 업체들의 코로나 관련 R&D 현황을 짚어보고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평가를 들어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5일 15: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방 목적의 백신은 치료제와는 또 다른 관문이다. 막대한 투자금은 물론이고 생산시설이 전제돼야 한다. ‘상업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접근조차 쉽지 않다. 정부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 코로나 치료제에 도전하는 다수의 국내외 바이오 업체들이 정작 백신 개발에는 머뭇거리는 이유다.

결핵백신 업체인 큐라티스의 코로나 백신 개발 선언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큐라티스는 LG생명과학 출신 조관구 대표가 2016년 창업한 바이오벤처다. 초창기 연세의료원과 전세계 난치성 질환을 위한 신약개발 비영리기관 IDRI(Infectios disease reasearch institute)의 결핵 공동 연구를 계기로 출범했다. 공익적 성격이 강한 결핵백신을 주된 파이프라인이다. 현재 국내에서 성인용 및 청소년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큐라티스는 지난달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자체 보유 중인 면역증강제(adjuvant) 기술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적용한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면역증강 플랫폼 기술이 현재 단백질 백신에 사용하는 면역증강제 중에서 가장 앞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큐라티스 파이프라인 현황

면역증강제는 생체 내에서 특정 항원에 대한 세포성 및 체액성 면역반응을 강화시켜 주기 위해 항원과 함께 사용하는 물질이다. 약 70여년 전 개발된 알룸(Alum)이라는 면역증강제는 앞서 다수의 신종플루 백신에 쓰이기도 했다. 특정 항원만을 교체함으로써 여러 질환의 백신에 활용될 수 있다.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보통 바이러스 감염 예방과 증식억제에는 중화항체 반응과 세포성면역반응 중요하다”며 “면역반응을 더 높이기 위해 기존 단백질 형태의 백신에다가 (큐라티스가 가장 좋다고 주장하는) 면역증강제를 사용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의견은 분분하다. 국내 항암제 개발업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허가 받은 백신이 없기 때문에 학계나 타기관의 협력으로 이를 제공받아야 할 것”이라며 “아직 임상을 거치지 않은 단계라는 점에서 효과를 따져보긴 어렵지만 시기적으로 백신 완성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 관계자 역시 “면역증강제라는 표현부터가 문제가 있다”며 “어주번트(adjuvant)는 말 그대로 보조약에 그치는 것이기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에 타깃할 수 있는 단백질 항원부터 제대로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밝혀지지 않은(unknown) 어주번트는 거의 없는 상황에서 큐라티스의 그것이 가장 앞섰다고 얘기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큐라티스 측은 “결핵백신 개발에 나섰던 GSK 등도 면역증강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GSK는 살모넬라균에서 추출하여 얻은 MLA성분을 면역증강제로 이용해 만든 대상포진백신 싱그릭스(Shingrix)를 2017년 10월 출시한 바 있다. 싱그릭스는 기존 백신인 MSD의 '조스타박스'보다 우수하다고 알려지면서 출시 첫해부터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큐라티스가 최근 5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진행중인 시점에서 이 같은 코로나 백신 개발 계획을 밝힌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리즈C 단계 펀딩으로 투자 밸류는 2018년 말 시리즈B 때보다 4배 이상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에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과 결핵백신의 판권 매각을 둘러싼 조단위 텀시트(term sheet)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큐라티스는 국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A,A 등급을 받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시그널만으로도 향후 IPO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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