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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中 반토막' LG생건, 이커머스로 극복할까면세·현지 매장 직격탄, 2분기 온라인 마케팅 대폭 강화

전효점 기자공개 2020-03-12 09:06:2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0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이 코로나19 사태로 급감한 중국 수요 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을 찾는 방한 따이궁 발길이 끊긴 것이 가장 영향이 컸고, 현지 백화점 내 입점 점포 운영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올초 제시한 실적 가이던스도 수정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건은 연초 코로나 확산에 따라 지난 달 면세점 및 중국 현지 매출이 절반 가량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LG생건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국내 매출이 많이 떨어진 것처럼 중국 소비시장도 위축됐다"며 "특히 면세점을 통해 구매하는 따이궁의 발길이 끊겨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LG생건은 화장품 기업 가운데서도 대중 의존도가 높다. LG생건 매출의 약 35%, 영업이익의 약 60%가 면세점 채널과 중국 법인을 통한 실적이다. 이 때문에 올초 코로나19가 중국에서부터 국내로 확산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가장 피해가 큰 채널은 면세다. 코로나19 확대에 따라 40여개 국가가 한국을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하면서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방한객이 절반 가까이 줄면서 면세 매출이 반토막 났다. 특히 중국 항공사를 통한 여객은 80% 가까이 감소했다.

중국 현지 시장에서도 오프라인 점포 운영 중단 등에 따라 피해를 입었다. LG생건은 중국 매출 중 오프라인 채널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현지에서 자체 점포를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백화점 입점 점포 등이 많다. 다행히 작년까지 온라인 채널을 꾸준히 강화해 온 것이 그나마 실적 안전판이 돼 줬다. 알리바바 T몰 등에 '후', '숨' 등 브랜드를 입점해 판매하고 있다. LG생건은 2분기까지 현지 이커머스 마케팅을 대폭 강화해 오프라인 부진을 상쇄해 가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현재 확진자수(사망자 및 완치자 제외)

시장은 과거 사스와 메르스 경험을 기반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최장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중국 신규 확진자 증가폭은 크게 감소하고 있고, 확진자 중 완치자 비중도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바이러스가 완전히 종식되고 공포감이 사라지기까지는 시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인 수요가 완전히 정상화 되려면 6월은 돼야 한다고 분석한다. 최악의 경우 사업연도의 절반이 잠재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연초 LG생건이 발표한 실적 목표도 일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G생건은 올해 매출·영업이익에서 각각 5% 이상 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대략 연간 4000억원의 매출을 추가하겠다는 목표다. 뉴에이본과 피지오겔 실적이 올해부터 재무제표에 연결되면서 목표 달성을 도울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걷잘을 수 없이 확대되면서 급감한 중국인 수요를 얼마나 빨리 회복시키느냐가 새로운 관건이 됐다.

LG생건 관계자는 "다행히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온라인 매출 비중을 높여왔기 때문에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현지 주재원과 경영진과 의사소통해 나가면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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