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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 2020 1차 정시출자]'눈치싸움' 이변…스케일업 경쟁률 1대1KB인베스트·KTB네트워크 무혈입성, 1000억 초중반 펀드조성 관측

이윤재 기자공개 2020-03-17 08:04:2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6일 14: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의 최대 이변이 스케일업 분야에서 연출됐다. 많은 벤처캐피탈이 몰릴 것으로 점쳐졌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경쟁률 1대1을 기록하며 무혈입성이 전망된다.

한국벤처투자는 모태펀드 2020년 1차 정시출자사업 제안서 접수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중진계정 스케일업 분야에 제안서를 접수한 곳은 KTB네트워크와 KB인베스트먼트 2곳이다. 모태펀드가 이 분야에서 선정예정인 운용사는 2개사로 경쟁률은 1대1이다.

스케일업 분야는 대형 벤처펀드 결성을 표방하며 나왔다. 벤처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금 지원을 주목적으로 했다. 후기 단계 투자구조를 감안해 모태펀드는 최대 3000억원까지 펀드 결성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펀드레이징 시장 관전포인트로 대형 벤처펀드가 거론됐다. 벤처캐피탈 대형화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만큼 중대형사들이 저마다 펀드레이징 시장에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1차 정시에 함께 나온 혁신성장(혁신모험계정), 한국성장금융의 성장지원펀드(대형VC, 스케일업 일반) 등이 대형 벤처펀드 결성 사업들로 꼽혔다.

높은 관심만큼 대부분 출자사업들은 쟁쟁한 경쟁률로 마감했다. 앞서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성장지원펀드 대형VC는 2개사 선정에 4곳이 몰렸다. 같은 시기 마감한 혁신성장도 4개 운용사 선정에 11개 벤처캐피탈이 제안서를 냈다. 경쟁률만 해도 2.75대1이다.

스케일업 분야에서 경쟁률이 낮은 건 치열한 눈치싸움의 결과물로 해석된다. 가장 많은 500억원 출자를 확약했지만 최대 3000억원까지 펀드 결성이 가능하다는 점을 두고 벤처캐피탈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모태펀드는 펀드 규모 3000억원까지를 가점상한으로 두고 최대 10점까지 부여한다고 공고했다. 최대치 가점을 받지 못한다는 상황을 고려하면 차라리 1000억원대 출자사업에 집중하자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KTB네트워크와 KB인베스트먼트의 제안 규모는 1000억원대 초중반으로 추정된다. 2개사가 제안한 결성예정금액은 3250억원이다. 산술적으로 보면 각사당 1500억원대 안팎에서 펀드 결성금액을 제안한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경쟁률을 감안하면 KTB네트워크와 KB인베스트먼트는 무혈입성이 점쳐진다. 두 곳 모두 트랙레코드는 충분하다. 그동안 1000억원이 넘는 대형 벤처펀드를 다수 굴려본 경험을 갖고 있다. 이렇다 할 결격사유가 없다면 사실상 2곳이 위탁운용사를 차지할 거란 게 중론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스케일업과 함께 혁신성장에도 중복 제안서를 냈다. 민간 자금 매칭 가능성을 고려하면 두 곳에서 모두 위탁운용사 지위를 따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됐던 가운데 스케일업 분야가 1대1이라는 이변이 나오면서 여타 운용사들의 심정이 복잡할 것"이라며 "역으로 혁신성장 분야에 여러 벤처캐피탈이 몰리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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