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아이에이 회장, 자율주행차 밑그림 내놨다 인프라웨어 최대주주 올라, 셀바스AI 손잡고 'SW개발'
조영갑 기자공개 2020-03-19 07:40:5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7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동진 아이에이그룹 회장(사진)이 그리고 있는 자동차 전장 반도체사업의 윤곽이 드러났다. 최근 인베디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인프라웨어를 인수하면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나 바디(body)에 머물러 있던 반도체 개발을 파워트레인(동력제어)까지 확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김 회장은 자동차업계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SW) 전문가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부회장,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내면서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을 이끌었던 김 회장이 이번 인수를 계기로 자율주행차 사업의 밑그림을 내놨다는 평가도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이의 자회사 아이에이네트웍스와 세원은 공동 출자를 통해 셀바스AI가 보유하고 있던 인프라웨어 구주 482만7344주(12.88%)를 취득했다. 양수 대금은 120억원 수준이다. 아이에이네트웍스가 245만4053주(6.55%), 세원이 237만3291주(6.33%)를 각각 취득해 최대주주와 2대주주가 됐다.
인프라웨어는 오피스 소프트웨어 및 협업 솔루션, 모바일 게임 전문기업이다. 238개국 약 1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폴라리스 오피스(Polaris Office)로 유명한 회사다.
아이에이는 이미 시장에서 검증받은 인프라웨어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활용해 차량용 소프트웨어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7일 예정된 인프라웨어 주주총회에서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개발업, 전기차 수소차 및 전기 모빌리티용 부품개발, 제조 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embedded software)는 특정 기능을 기능을 수행하는 첨단기기를 제어하는 컴퓨팅 시스템이다. 이른바 스마트 제품을 만드는 핵심이다. 최근 핸드폰, 일반 가전을 비롯한 자동차 등에도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되면서 주목 받는 영역이다.
이로써 아이에이는 김 회장의 숙원이던 3단계(동력제어) 전장부품 국산화의 첫 단추를 끼우게 됐다. 핵심 키워드는 자율주행이다. 김 회장은 2012년 회사에 합류한 이후 전장부품의 고도화를 꾀했다. 1단계 경제형 오디오칩 개발을 필두로 2단계 공조제어 칩 양산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아이에이의 제품들을 3단계 파워트레인(동력) 제어 부분까지 확장하기 위해 노력했다. 인프라웨어 지분 인수가 신호탄인 셈이다.
자율주행 SW개발은 인프라웨어가 지분을 보유한 셀바스AI를 통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웨어는 셀바스AI 지분 8.18%을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아이에이 계열사들이 인프라웨어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관계사로 편입됐다. 셀바스AI는 인공지능 SW 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기업이다. 소리 정보를 텍스트로 변환하거나 카메라 영상정보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아이에이 관계자는 "자동차 SW 핵심은 인지 판단을 통한 데이터 처리가 기반이 돼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인프라웨어와 셀바스AI의 기술력을 활용하자는 전략적 판단이 있었다"며 "아이에이그룹 계열사와 인프라웨어 SW 기술력을 결합하면 미래 자동차사업에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인프라웨어 실적이다. 인프라웨어는 개별기준 2015년 1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전환한 이래 2016년 176억원, 2017년 139억원의 영업손실을 잇달아 기록하면서 관리종목 지정의 위기에 몰렸다. 2018년 판관비를 대폭 줄이는 방식으로 16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2019년 3분기 1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실적이 다시 악화됐다.
아이에이의 매출액 확대 필요성도 제기된다. 아이에이세미(반도체), 오토소프트(응용소프트웨어), 트리노테크놀로지(전력반도체), 아이에이파워트론(반도체모듈), 아이에이네트웍스(반도체패키징), 세원(자동차부품)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아이에이는 2016년 매출액(연결기준) 759억원과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한 후 700억원대 매출액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678억원의 매출액과 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조영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디딤이앤에프, 신규 브랜드 2종 론칭 '매출 확장'
- 대동모빌리티, S-팩토리 자가용 태양광 발전소 준공
- [Company Watch]'손바뀜 실패' 프리엠스, 매각 완주 가능성은
- 바이브컴퍼니, AI EXPO KOREA서 'AI 솔루션' 공개
- [Company Watch]'액면병합' 모비데이즈, 재무전략 재정비
- 시노펙스, 옌퐁사업장 IATF16949 인증 획득
- [Red & Blue]'삼성·애플·TSMC' 다 잡은 이오테크닉스, 그 끝은
- [코스닥 MZ 리더가 온다]'사전증여' 제일엠앤에스, 안정적 승계 '주춧돌'
- 고광일 고영테크놀러지 대표, 과학기술혁신장 수훈
- [코스닥 MZ 리더가 온다]"사전증여 어려운 현실, 가업상속공제 부담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