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펌텍코리아, 고효율 생산성 발판으로 글로벌 '약진'일본 사업 성장세↑…신공장 기반 글로벌 고객사 색조 수요 대응
전효점 기자공개 2020-03-19 09:38:2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7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화장품업계 전반이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성장세가 유독 두드러지는 기업이 있다. 지난해 코스닥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친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펌텍코리아다. 작년 말 완공한 신공장을 기반으로 활동 무대를 세계로 넓히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펌텍코리아의 올해 화두는 '수출'이다. 최근 글로벌 화장품 용기업체 HCP와 생산판매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해외 매출 확대의 포문을 열었다. 작년 기준 전사 매출의 30~35%에 이르는 해외 비중을 끌어올리는 것이 올해 목표다.
펌텍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는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HCP와의 전략적 협약과 일본 시장을 기반으로 수주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이드인코리아 용기를 만들어 HCA를 통해 판매할 수도 있고, 공동 생산에 나설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말 준공한 제2공장 역시 늘어나는 수출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기반을 확충한 것이다. 펌텍코리아는 작년 기업 공개를 통해 조달한 자금 730억원 가운데 약 200억원을 시설자금으로 투입했다. 총 130억원을 투입한 제2공장은 펌프와 색조 전용라인을 대폭 확충했다. 기존 제1·제3공장과 함께 생산라인 재조정을 마치고 현재 가동률은 80%까지 올라왔다. 신공장을 기반으로 올해 생산캐파는 전년 대비 25% 증가할 전망이다. 펌텍코리아는 향후 수요에 대응하려면 추가 생산 기반이 필요하다고 보고 제4공장 신축 부지 물색에 나서고 있다.
생산에서 펌텍코리아의 최대 강점은 높은 효율성이다. 생산설비부터 물류까지 자동화 설비를 지속적으로 도입해온 덕분에 인건비 비중이 낮다. 매출액 대비 급여 비중은 경쟁사 연우의 절반이다. 동종업계에서도 압도적인 15% 내외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배경이다.
펌텍코리아가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해외 시장은 일본이다. 일본 사업은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벤더사를 통한 영업이 주였지만 재작년부터 직거래가 늘고 있다. 진출한 국가 가운데 가장 성장세가 빠르다. 펌텍코리아는 작년 초에는 아예 사내 일본 영업 전담 조직을 만들어 현지 고객사 니즈에 특화할 수 있도록 했다.
첫 해외 법인은 중국에 있다. 2015년 중국에 판매법인 펌텍상하이를 설립하면서 현지 고객을 발굴하고 있다. 거래액은 작년 기준 20억원으로 아직 적다.
앞선 관계자는 "해외 수요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현지 고객에 특화한 영업이 필수적이라고 본다"면서 "중국에 현지 판매법인을 세운 것도 영업 역량을 현지 고객에 맞추기 위해서로, 일본도 장기적으로는 같은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생산과 연구 개발 방향 역시 해외 수요에 영향을 받고 있다. 2018년 립스틱 용기 생산을 시작한 이래 점차 색조 메이크업 용기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일본을 비롯해 글로벌 고객사들은 단가가 높고 기술력이 필요한 색조 메이크업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곳이 많다. 펌텍코리아도 아직까지는 포트폴리오에서는 스킨케어와 베이스 메이크업 용기 비중이 높지만 점차 색조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펌텍코리아는 지난해 연매출 1754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16% 성장하면서 고성장세를 이었다. 영업이익률은 15%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 규모로 따지면 국내에서 연우에 이어 2위 업체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업체 외에 에스티로더, 로레알, 시세이도, P&G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이지만 그외 브랜드는 5% 내외다. 전체 고객사는 400여개이며 최근 3~4년간 100곳 이상의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다.
펌텍코리아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펌텍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주문량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제품과 고객사가 분산돼 있다보니 특정 고객사 실적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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