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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아픈 손가락' 아이앤디, 올해는 웃을까 해외 자회사 SPSX 실적 비중 90% 웃돌아…권선 상표권 200억 손상차손

박상희 기자공개 2020-03-19 08:40:5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7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의 '아픈 손가락' LS아이앤디의 당기순이익이 3년 만에 다시 적자전환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6~10%에 불과한 권선 포트폴리오가 발목을 잡았다. 4분기에만 권선 상표권으로 200억원 가량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2018년 당기순이익(47억원)의 4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LS그룹에 따르면 자회사 LS아이앤디는 2019년 매출액 2조2374억원, 영업이익 1억9300만원, 당기순손실 3억7100만원(잠정)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2조3635억원 대비 5.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09억원 대비 52.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7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특히 4분기 무형자산 손상차손이 뼈아팠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7억60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억22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LS아이앤디 관계자는 17일 "미국 자회사인 Superior Essex Inc.(이하 SPSX) 권선 상표권에서 200억원 가량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면서 "이로 인해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했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고 말했다.


LS아이앤디는 2013년 LS전선의 부동산개발부문과 미국 내 자회사인 사이프러스(CYPRUS) 해외투자 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국내 법인은 부동산개발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외자회사인 SPSX를 통해 권선 및 통신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PSX는 사이프러스의 100% 자회사다.

매출 비중은 해외가 압도적이다. 2018년 매출액(연결조정 고려하지 않은 단순 합산) 기준 국내 부동산개발부문은 2596억원(11%)에 그친 반면 해외 투자부문은 2조1111억원(89%)에 달했다. 사실상 해외 자회사 SPSX 실적이 LS아이앤디 실적을 좌우하는 셈이다.

편중 현상은 지난해 더 심화됐다. 국내가 영위하는 부동산 개발사업부문의 경우 2018년 말까지 대부분의 부지 매각이 마무리 됐기 때문에 사업비중 축소는 불가피해졌다.

SPSX 주요 제품군은 통신(Communications Cable) 및 권선(Global Magnet Wire)으로 구분된다. 통신선 중 전화선 제품의 경우 북미시장 내 시장점유율 70% 내외로 1위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권선 제품의 경우 시장점유율 6% 내외(주력시장 내 시장점유율 10% 내외)에 그친다.

이번에 LS아이앤디 무형자산 손상처리도 권선 상표권으로부터 비롯됐다. 전화선 대비 시장점유율이 낮은 권선 상표권에서 200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2018년 LS아이앤디 당기순이익이 47억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손상차손 200억원은 일회성 비용이기는 해도 실적 차원에서 적잖은 부담이다.

LS아이앤디 관계자는 "권선 상표권 관련 손상차손은 지난해 4분기 대부분 반영됐다"면서 "단기간 내에 이와 관련해 추가적으로 회계적인 손상 처리 발생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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