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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S 6개사, 메자닌시장 안정기금 '6000억' 조성한다 금투협 주도 자율협약 방식, 풋옵션 만기 집중리스크 관리 차원

최필우 기자공개 2020-03-20 08:21:2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투자협회 주도로 증권사들이 메자닌 자율협약 기금을 조성한다. 라임사태와 더불어 코로나19 파장으로 증시가 폭락하자 부양책을 마련한 것이다. 고유재산을 투입하는 증권사 입장에서도 저가 매수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깔렸다. 기금 규모는 6000억원 수준으로 가닥이 잡혔고 최종 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

19일 증권사 고위관계자는 "금융투자협회 산하 대형 증권사들이 메자닌 자율협약 기금을 조성하기로 중지를 모았다"이라며 "폭락 중인 증시를 부양하고 코스닥 상장사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기금 조성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사업자 6곳이다. 자기자본 규모가 큰곳을 중심으로 참여자가 정해졌다. 이곳들은 고유재산을 활용해 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다. 각각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은 코스닥 상장사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매수에 사용된다. 코스닥에 자금을 투입해 증시 부양에 힘을 보탠다는 목표다. 앞서 공매도 제한 조치 등이 내려졌으나 증시는 폭락을 이어가고 있다. 추가 조치가 없으면 하락세를 잡지 못할 것이란 견해에 힘이 실리면서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가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경우 코스닥 상장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물 경제 타격으로 이익이 대폭 줄거나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는 코스닥 기업들은 유동성이 마를 가능성이 높다. 상장사 다수가 장기화되는 침체 국면을 이겨내지 못하면 증시는 물론 국내 경제에 큰 악재가 된다는 설명이다.

코스닥벤처펀드의 풋옵션 행사 리스크도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가 고려한 리스크다. 코스닥벤처펀드는 2018년 상반기 4조원 가까운 규모로 설정됐다. 코스닥이 800포인트를 웃돌던 시기다. 이 펀드들이 투자한 메자닌 풋옵션 행사 가능 시점이 임박하면서 대규모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메자닌 자율협약 참여자들은 기금이 풋옵션발 충격을 어느정도 완화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증권사들이 부실한 기업의 메자닌을 무턱대고 롤오버(roll over) 해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투자한 메자닌 발행사 중 부실한 곳을 걸러내고 실물 경제 충격을 견뎌낼 수 있는 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사들은 자사 고유재산을 운용하는 인력들이 부실 기업을 충분히 배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 바닥을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실제 기업 가치에 비해 하락폭이 과도한 건 확실하다"며 "기초체력이 탄탄한 기업 메자닌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면 증권사 입장에서도 손해볼 게 없는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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