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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감사보고서 정정' 네오셈, 영업적자 7배 늘어난 이유는업황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 선제적 재고자산 정리 탓…향후 재무부담 완화

조영갑 기자공개 2020-03-24 13:08:0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테스터) 제조업체 '네오셈'이 업황 부진에 따른 매출액 감소에 재고자산 폐기까지 더해지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꾸준하게 이어오던 흑자기조를 마감하고 2019년 적자로 전환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네오셈은 정정공시를 내고 감사보고서상 영업적자 규모를 4억6000만원에서 33억원으로 수정했다. 약 30억원 가량의 오차가 생긴 셈이다.

영업손실 폭이 커지면서 네오셈은 세전이익 1억원, 당기순이익 7억원의 보고사항 역시 적자전환으로 수정했다. 영업적자 33억원이 반영되면서 네오셈은 지난해 세전손실 27억원, 당기순손실 16억원을 기록했다.

네오셈이 영업손실 폭을 수정한 이유는 재고자산에 대한 폐기손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네오셈은 이번에 외부 감사를 받으면서 5년 보유 기준 재고자산을 2년으로 수정하고 재고자산 폐기손실을 비용으로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30억원 가량의 재고자산 폐기손실분이 매출원가에 반영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정정공시 전 네오셈의 지난해 매출액은 272억원, 매출원가는 111억원이었으나 재고자산 폐기손실이 추가 반영되면서 매출원가는 140억원으로 확대됐다. 원가율은 40.8%에서 51.4%로 상승했다.

판관비가 증가한 점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네오셈은 2018년 판관비 145억원을 지출했으나 지난해 166억원으로 약 20억원 증가했다. 매출액은 줄고 판관비 등 비용지출은 늘어난 형국이다. 네오셈은 2018년 매출액 450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1년 만에 매출 규모가 200억원가량 감소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글로벌 주요 파운드리, IDM가 후공정 테스터 물량을 크게 줄이면서 네오셈도 직격탄을 맞았다. 네오셈은 국내(삼성전자, SK하이닉스) 공급보다 해외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기업이다. 2018년 매출액 450억원 중 400억원 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인텔, IBM, 도시바 등 주요 반도체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올해도 후공정 테스터 업체들의 불황이 예고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네오셈의 재고자산 손실 처리를 선제적 조치로 보고 있다. 업황의 불확실성 속에서 재무적 부담을 미리 털고 가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와이아이케이(YIK), 엑시콘 등 국내 주요 후공정 테스터 제조업체들 역시 지난해 적자로 전환하는 등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재무 부담을 털어낸 네오셈은 올해 신규 테스터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네오셈은 삼성전자와 함께 후속 테스터인 BX 테스터를 개발하고 2019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에 초도 물량을 납품했다. 이를 위해 네오셈은 2017년 36억원, 2018년 35억원, 2019년 27억원 등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 BX 테스터는 다양한 극한의 환경에서 메모리반도체의 번인(burn-in) 테스트 등의 후공정을 담당하는 제품이다. 2019년 후반기부터 삼성전자에 초도 물량이 공급되기 시작했다.

네오셈 관계자는 "BX 테스터는 기존 네오셈의 주력 제품인 코러스 테스트의 연장선에서 개발된 신제품으로 향후 기존 제품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아직 매출비중은 미미한 편이지만 BX 테스터를 공동개발한 삼성전자 올해 측이 발주량을 늘리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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