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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스튜어드십팀 신설…주주활동 '재개' 운용지원실 산하 조직...컴투스·골프존·에스엠 등 7개 기업 일반투자, 주주활동 포석

이효범 기자공개 2020-03-27 08:25:0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5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올해 스튜어드십코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전담 조직을 꾸린 건 운용사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다. 조직 신설로 스튜어드십코드 관련 업무 프로세스를 한층 더 체계화할 전망이다.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일부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하기도 했다. 또 효성티앤씨를 대상으로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하는 등 한동안 뜸했던 주주활동을 재개했다. 다만 배당성향 상향 요구안은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래·삼성운용 이어 전담조직 '동참'…스튜어드십코드 이행 체계화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올들어 운용지원실 산하 스튜어드십팀을 신설했다. 스튜어드십팀은 운용지원실장이 팀장 역할을 겸직하는 형태로 꾸려졌다. 팀 소속 인력이 실무적인 업무를 주로 처리한다.

그동안 스튜어드십코드 일환으로 의결권 행사나 주주관여 활동 등의 주체는 운용조직이었다. 이와 관련한 공시 등 정보공개 업무 등을 운용지원실에서 담당해왔는데, 앞으로 운용조직에서 실행하는 주주활동 지원업무를 체계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내 자산운용사에서 스튜어드십코드 전담조직을 두고 있는 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으로 대형사 일부 뿐이다. 특히 연기금 등이 자금을 집행할 자산운용사 선정시, 스튜어드십코드 도입과 함께 전담 조직 구성 여부도 평가 기준에 반영하는 추세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스튜어드십팀은 지분변동이나 수탁자책임이행활동을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실시간 공개하고 있다"며 "이러한 정보공개와 관련된 업무를 주로 담당한다"고 말했다.

◇효성티앤씨 주총, 배당 2000원 '원안대로'…게임빌 주주서한 발송 가능성

KB자산운용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활발한 주주활동을 벌여온 운용사 중 하나다.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하는 형태로 컴투스, 골프존, 에스엠 등 여러 기업에 주주관여 활동을 실시해왔다. 다만 작년 하반기 이후 한동안 이같은 활동을 실시하지 않다가 이달 초 효성티앤씨에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주주서한의 골자는 배당성향을 상향해달라는 요구였다. 효성티앤씨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2019년 결산배당금액을 1주당 2000원으로 책정했다. 배당성향은 9%로 2018년 배당성향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수치였다. 지난해 효성티앤씨의 순이익 개선효과를 감안해 배당금을 다시 책정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다만 KB자산운용은 주주서한을 발송했지만 주주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주주제안을 실시하지는 않았다. 지난 19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는 배당금 1주당 2000원을 책정한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에 대해 당장 추가 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선 관계자는 "효성티앤씨 주주총회 결과와 관련해 특별히 입장은 없다"며 "앞으로도 투자기업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실시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효성티앤씨를 시작으로 주주활동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월 투자기업 중 효성티앤씨를 비롯해 컴투스, 골프존, 광주신세계, KMH, 에스엠, 게임빌 등 총 7개 종목에 대한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전환했다. 일반투자는 자본시장법상 경영참여에 해당하지 않는 주주제안 등을 실시할 수 있다.

그동안 게임빌을 대상으로 공개 주주활동을 벌인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주서한을 발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게임빌은 컴투스 지분 27.79%(작년말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KB자산운용은 게임빌과 컴투스 지분을 각각 13.98% 7.66%씩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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