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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증안펀드 1조 출자...BIS 규제 완화 절실 지주·은행 자본비율 7~10bp 하락 추산...LCR·예대율 빗장 완화도 건의

김현정 기자공개 2020-04-03 14:34:1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을 앞세워 증시안정펀드에 1조원의 자금을 출자하기로 했다. 은행을 통한 출자이지만 지주 BIS비율에도 영향이 미치는 만큼 자본적정성 규제 완화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사들과 달리 계열사가 많지 않은 만큼 애초부터 증안펀드 출자에 우리은행이 나설 계획을 세웠다. 신한금융지주만 신한은행 대신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생명이 출자를 담당하고 KB금융·하나금융도 은행이 증안펀드 출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금융지주사들과 같이 우리금융 역시 금융위원회의 BIS비율 완화가 어느 정도로 진행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은행은 BIS비율이 넉넉하지만 지주의 BIS비율이 매우 아쉬운 상황이다. 은행이 출자를 한다 하더라도 결국 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이 지주에 들어가는 만큼 지주 BIS비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 우리금융의 BIS비율은 11.9%(2019년 말 기준)로 타 금융지주사들에 비해 2~2.5%포인트가량 낮다. 신한금융은 14.03%, KB금융은 14.48%, 하나금융은 13.95% 등이다. 우리금융만 표준등급법을 쓰고 있는 탓이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체제를 구축한 지난해부터 내부등급법 승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1조원 규모의 증안펀드로 유가증권자산 등이 들어오게 되면 위험가중자산이 3조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현행 규제에 따르면 증안펀드의 위험가중치가 300%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제로 자금이 투입될 시 은행과 지주 모두 약 0.07~0.1%포인트 정도 BIS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경우 은행 비중이 크기 때문에 지주와 은행 각각 비슷하게 하락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증시가 반등하는 모습이라 언제 자금이 투입될지 모르지만 내부 프로세스를 계속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가 위기극복에 동참하기로 한 은행권의 요구사안을 문서로 일괄적으로 받기로 하면서 우리금융 역시 금융위에 보낼 건의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BIS비율 뿐 아니라 원화 LCR 규제 완화도 함께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화 LCR은 향후 1개월간 순현금유출액에 대한 고유동성자산의 비율을 말한다.

은행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상황에도 최소 1개월간 자금유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순현금유출액의 일정 비율을 현금·지급준비금·국채 등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고유동성 자산으로 보유하도록 한 규제다. 현재는 100%로 정해놓았다. 대규모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 은행권으로서는 이런 규제가 완화되면 유동성 관리에 숨통의 트인다.

예대율 규제 완화도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은행을 비롯, 모든 시중은행들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초저금리(연 1.5%) 금리로 신용대출을 해주기로 함에 따라 대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대출이 급증하게 되면 예대율 100%를 맞추기 어려워진다.

예대율이란 예금 대비 대출금 잔액 비율로 계산, 은행들이 예금규모에 비해 대출규모가 커 이 비율이 100%를 초과할 경우 대출 영업에 제한을 받게 된다. 우리은행 역시 예대율 규제를 맞추기 위해 분모인 예수금 확대를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예대율 관리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소상공인대출은 예대율 산정시 제외시켜주거나 규제 비율을 완화하는 등의 방안을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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