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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지연 디스커버리펀드, 주주 AJ네트웍스도 물렸다 잇단 환매지연 여파, 100억 손실 처리…AJ네트웍스, 디스커버리운용 지분 정리중

이효범 기자공개 2020-04-06 08:00:3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3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사 AJ네트웍스가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펀드에 수백억원을 투자했다가 자금 일부를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회수 여부가 불투명해 남은 투자금을 장부상 손실로 처리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들어 디스커버리펀드 환매가 잇따라 지연되면서 투자금 회수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3종 펀드에 308억 투자…재간접 투자 구조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J네트웍스는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디스커버리멀티전략(Discovery Multi Strategy)펀드', '디스커버리멀티전략펀드4호, 5호' 등에 총 3종의 펀드에 308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지난해 초 디스커버리멀티전략펀드4호, 5호에 각각 151억원, 150억원씩 자금을 태웠다. 이 펀드들은 주로 미국에서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소상공인과 영세기업에게 대출을 실행하는 렌딩 플랫폼의 사모사채 등에 주로 투자했다. 다만 사모사채 등을 직접 편입하지 않고 이를 실행하는 또 다른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구조다. 만기가 없는 개방형 구조로 알려졌다.


재간접 투자하는 개방형펀드는 라임자산운용이 취했던 구조와 유사한 형태다. 라임자산운용은 소수의 모펀드 아래에 복수의 개방형 자펀드를 설정해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았다. 특히 투자자들은 자금이 장기간 묶일 수 있는 폐쇄형보다는 개방형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다만 1년마다 환매신청을 하는 다소 제한된 형태라는 점이 차이점이다.

AJ네트웍스가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건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의 환매중단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펀드는 렌딩플랫폼인 '다이렉트랜딩글로벌(DLG)'이 발행하는 사모사채에 투자했는데, DLG가 사모사채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자 펀드 환매도 지연되고 있다.

올들어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디스커버리US핀테크부동산담보부채권' 펀드와 '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 펀드 등도 상환이 미뤄지고 있다. 해외 부동산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총 규모는 10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AJ네트웍스가 투자한 펀드 역시 환매 중단된 펀드들에 재간접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총 투자금 308억원 중 109억원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미회수 투자금은 손상차손으로 처리해 장부상 손실로 인식했다. 세부적으로 디스커버리멀티전략펀드에 대해 2억원, 4호와 5호펀드에 대해 57억원, 50억원 가량을 평가손실로 반영했다. 펀드 투자원금의 35%에 해당하는 규모다. AJ네트웍스가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4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2016년부터 전략적 협업관계...느슨해지는 연결고리

AJ네트웍스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수익자인 동시에 주주이다. 2016년 11월 운용사 10억원을 출자해 지분 45.5%를 확보했다. 당시 미국 시장으로 사업 확대 및 투자를 고려 중이던 차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측이 출자를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주로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자문을 받으면서 양사는 전략적 협업관계를 구축했다.

AJ네트웍스는 그러나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보유 지분 전량을 순차적으로 처분하는 중이다. 작년말 기준 보유 지분은 13%로 3년여만에 30%포인트 이상 줄었다. 운용사 대표인 장하원 씨와 특수관계인이 매입했다. 장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작년말 87.1%이다. 양 측은 올해도 지분거래를 실시, AJ네트웍스의 지분율은 현재 10% 아래로 떨어졌다.

AJ네트웍스 관계자는 "현재 회수하지 못한 투자원금에 대해서는 손상차손으로 인식해둔 상태로 향후 투자금을 회수하면 충당금을 다시 환입할 수 있다"이라며 "장기적으로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지분은 모두 처분할 계획으로 출자 당시부터 계획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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