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4월 03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이 강원도 춘천에 있는 라비에벨 컨트리클럽(이하 라비에벨CC) 매각을 물밑에서 재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골프장과 함께 라비에벨(구 무릉도원) 관광 개발단지를 통매각하는 방식이다. 다만 희망가격이 높아 진척이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라비에벨CC 매각작업을 타진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매각을 저울질하며 태핑(사전 수요조사) 작업을 진행했지만 희망 가격을 충족하지 못해 매각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골프장 매물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떠안은 관광단지 부지를 모두 매각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비에벨 관광 개발단지는 민간 시행사의 부도로 코오롱글로벌이 사업권을 가져온 곳이다. 2009년 강원도 춘천과 홍천 일대 150만평(498만㎡)에 민간 시행사인 에이엠엘앤디(AM L&D)가 관광단지 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골프장 이외에 호텔과 상가, 휴양문화시설, 회의시설과 녹지 등 강원도 최대의 관광단지가 들어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에이엠엘앤디가 자금난 등으로 부도처리 되면서 2012년 9월 공정률 26% 상태로 사업이 중단됐다. 당시 건설사인 코오롱글로벌은 시행사의 부도로 피해가 불가피해지자 부동산 공매를 통해 토지소유권을 확보, 이듬해 8월 무릉도원 사업권을 가져왔다. 이후 그나마 사업성이 있는 골프장을 우선적으로 건설해 2015년 라비에벨CC를 완공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골프장 인기가 높아지면서 매각을 저울질했다. 여성 골퍼 증가와 여가시간 확대 등으로 골프 인구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특히 라비에벨CC는 행정구역상 강원도 춘천 소재지만 수도권에서 가깝고, 36홀 대중제 골프장으로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고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 타 골프장 대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가격대가 맞지 않아 매각 작업은 진척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주변 지역 골프장의 가격 상승이 매각 재추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스트라이커캐피탈은 파가니카CC(18홀)를 950억원에 인수했다. 홀당 약 50억원으로 강원도에서 최고가다. 2년전 만해도 업계 통용되는 홀당 매각가는 서울·수도권이 50억원, 충청·강원서부권은 35억원이었으나 최근들어 실적 개선으로 전반적인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골프장을 놓고 태핑을 진행했지만, 올해에는 라비에벨 관광단지 전체를 매각하는 방향으로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 사모펀드(PEF) 관계자는 "라비에벨CC와 주변 부동산을 포함해 매각 의사를 물어왔다"며 "다만 가격대가 너무 높아 포기했다"고 말했다. 자문업무를 맡은 한 회계업계 관계자 역시 "주변 골프장의 가격이 높아지면서 코오롱 측의 요구가격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총 3800억원 가량을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오롱글로벌은 라비에벨CC 매각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자문업계에서 계속 매각 제의가 오고 있지만 회사 측에서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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