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건설, 불경기 뚫고 매출 '1조 클럽' 가입 [건설리포트]신규 7개 현장 본격화 영향, 2000년 이후 흑자 경영 기조 쌓인 이익잉여금 8000억대
이명관 기자공개 2020-04-10 10:48:1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9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방건설이 작년 부동산 시장 불경기를 뚫고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수년 째 고속 성장을 이어오다 2018년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성장모드로 돌아섰다. 검단과 운정을 비롯해 신규 개발사업이 본격화되고, 임대 분양했던 판교 프로젝트가 분양전환되면서 외형 성장을 이끈 것을 분석된다.특히 2001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덕분에 이익잉여금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2010년 1000억원에서 9년만인 지난해 8000억원을 넘어섰다.
◇2010년 이후 성장세 탄력, 2018년 잠시 '주춤'
1991년 '광재건설'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대방건설은 1998년 현재 상호로 변경했다. 주로 주택개발 사업을 벌여왔다. 이를 통해 2000년대 초·중반까지 1000억원대의 매출액과 100억~2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올렸다. 자체 브랜드인 '노블랜드'를 앞세워 시장에 안착했다.
대방건설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시기는 2009년부터다. 구교운 대방건설 회장의 2세인 구찬우 사장이 대표이사로 경영 전면에 등장했을 때다. 2세 경영체제가 본격화된 2010년 그 동안 넘지 못했던 외형 2000억원 벽을 허물었다. 2011년에는 매출 2602억원, 영업이익 651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시공능력평가 순위 100위권 내에 진입하는 성과도 거뒀다.
그후 대방건설의 외형 성장은 계속됐다. 매출 추이를 보면 2014년에는 4000억원을 넘어섰고, 2015년에는 7000억원을 돌파했다. 그리고 2017년엔 856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급 성과를 냈다. 영업이익도 1467억원을 올렸다.
대방건설의 고속 성장은 2014년 이후 불어 닥친 주택경기 호황기에 편승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친 덕분이라는 평가다. 2013년부터 디비건설과 노블랜드 등 다수의 자회사를 설립해 경기도시공사,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토지를 적극 매입해 자체사업을 진행했다.자체사업은 단순 도급사업과 달리 건설사가 자금조달부터 사업 추진 등 전반적인 사업을 전담하는 구조다. 부담하는 리스크가 높은 만큼 수익성도 높다. 실제 대방건설의 2015년부터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9.5%에 달했다.
대방건설의 이 같은 성장세가 잠시 주춤했던 것은 2018년이다. 2018년 매출은 8191억원으로 전년대비 4.3% 줄었다. 영업이익은 712억원으로 전년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줄면서 당기순이익도 220억원 가량 감소한 108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부진의 원인은 프로젝트가 줄어든 탓이다. 2018년에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프로젝트가 줄었다. 2017년엔 2000가구가 넘은 대형 사업장인 양산 물금 프로젝트가 준공됐는데, 2018년에는 이정도 규모의 사업장이 없었다.
◇외형 첫 1조원 돌파, 쌓인 잉여금만 8000억대
2018년 숨을 골랐던 대방건설이 작년 호실적을 기록하며 다시 성장모드로 돌아섰다. 작년 매출 1조1315억원, 영업이익 1223억원을 올렸다.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대형 프로젝트가 본격화됐고, 과거 임대공급했던 아파트의 분양전환이 순조롭게 이뤄진 덕분이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2018년 분양 현장수에 비해 2019년에는 송산 대방 노블랜드 5,6차, 검단신도시 대방 노블랜드 1차 등 총 7개 현장으로 분양이 늘었다"며 "자연스레 실적 증대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신규 착공 현장은 7개다. 세부적으로 보면 △고양덕은지구 A5블록 대방노블랜드 △대구국가산단 A2-1 블록 대방노블랜드 △화성송산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 △인천 검단 AB4블록 대방노블랜드 △운정신도시 A28 대방노블랜드 △양주옥정 노블랜드 프레스티지 등이다.
공급 규모로 보면 6400가구에 이른다. 총 사업규모로 보면 2조원을 상회한다. 이들 사업장 중 운정신도시와 검단 프로젝트는 수익성이 좋은 자체개발 사업장이다. 이 두 프로젝트의 규모는 1조원에억원에 이른다. 다만 변경 도입된 회계기준인 IFRS15에 따라 진행률 준공시기에 매출이 잡힐 예정이다.
이외 나머지 프로젝트는 계열사가 시행을 맡고, 대방건설은 시공을 맡았다. 사실상 자체개발 사업의 성격을 띄지만 해당 프로젝트들의 경우 진행률에 따라 매출로 인식된다. 진행률에 따라 인식될 프로젝트 규모는 1조7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2009년 공급했던 판교 임대아파트의 분양 전환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해당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만큼 분양전환에 따른 이익이 상당했다. 분양전환 가구수는 66가구다. 이를 통해 거둬들인 분양매출은 500억원 선이다.
이 같은 상승세 속에 대방건설의 몸집도 커졌다. 2000년대 들어 계속된 이익 실현으로 이익잉여금이 쌓였고, 자본총액이 늘었다. 특히 최근 3년 누적 순이익은 3680억원에 달한다. 이익잉여금 추이를 보면 2002년 20억원에서 작년엔 8000억원을 넘어섰다. 작년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8104억원이다. 잉여금이 늘면서 자본총액도 8143억원으로 불어났다. 전년대비 18.4% 증가한 액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