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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신탁, 공모 리츠 시장 '개척+확대' 주도 4500억 기금 운용, 연 18억 수수료 기대…리츠 운용력 '공인' 평판 자본 획득

전경진 기자공개 2020-04-17 13:21:5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6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츠(REITs) 시장에도 일종의 '시장안정펀드'가 등장했다. 민관 합동으로 4500억원을 조성해 침체된 공모 시장에 활기를 북돋는 데 투입한다. 주택도시기금 앵커리츠(이하 앵커리츠)가 그 대상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앵커리츠의 운용사(AMC)로 선정되면서 업계 주목을 받는다. 2018년 이리츠코크렙(이랜드리테일 리츠) 설립과 상장을 주도하면서 대형 공모리츠 시장의 포문을 연 데 이어 시장 확대까지 이끈다.

◇공모 시장 개척·확대 선봉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주도한 주택도시기금 앵커리츠가 약 4500억원 수준에서 자금이 조성돼 운영될 예정이다. 정부는 주택도시기금의 여유자금 3000억원을 이미 출자한 상태다. 여기에 민간 출자로 1500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투입된다. 민간 출자자들의 투자의향성(LOI)는 이미 6배 이상 확보된 상태다.

코람코자산신탁은 AMC로 선정되면서 자금 운용을 책임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공모 리츠 시장에 활기를 되살리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앵커리츠는 일종의 블라인드 펀드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알짜 리츠를 선별해 기금을 투입한다. 주로 출자금은 1년이내 상장을 앞둔 공모리츠(부동산펀드 포함)에 투자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코람코자산신탁이 국내 대형 공모리츠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확대까지 주도하는 점이 부각된다.

가령 코람코자산신탁은 앞서 2018년 6월 이리츠코크렙의 설립과 상장을 주도한 바 있다. 시가 총액이 3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리츠다. 이전에 상장한 리츠들의 규모가 200~400억원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10배가량 크다.

이리츠코르렙의 증시 입성 성공 이후 신한알파리츠, 롯데리츠, NH프라임리츠 등 몸값이 1000억원이 넘는 공모 리츠들이 잇달아 국내 증시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40bp 수수료 외 '평판 자본' 확보 눈길

코람코자산신탁은 앵커리츠 AMC 선정으로 '실리'까지 톡톡히 얻는 모양새다. 우선 운용 수수료 수익이 기대된다. 출자금의 40bp다. 4500억원의 기금 규모를 고려하면 연간 18억원의 수익을 얻는다.

여기에 더해 7년간 최종 수익률(IRR)이 6%를 넘을 경우 초과 수익의 15% 이내에서 성과보수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수수료 수익 보다 '평판 자본' 획득에 주목한다. 정부가 출자한 대규모 기금의 운용을 맡으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리츠 운용 역량을 공인받는다는 평가다.

이 경우 코람코자산신탁은 향후 신규 리츠 딜을 수임(설립 제안)하는데 있어서 경쟁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국내 대형 상장 리츠 추진이 활발해진지 아직 3년이 채 안된 가운데 '민관' 양쪽에서 리츠를 운용해본 경험은 경쟁사를 압도하는 트랙 레코드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코람코자산신탁이 자신들이 설립하는 리츠에 앵커리츠 투자를 유치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물론 이해상충과 관련된 조항 등이 마련돼야 한다. 하지만 AMC로서 앵커리츠의 자금 집행에 필요한 조건들을 면밀히 알기 때문에 기준에 맞춰 신규 리츠를 설립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알짜 후속 리츠 설립 제안을 받는데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 중 하나다.

시장 관계자는 "정부의 공공자금을 7년이란 기간 동안 운용하는 것 자체가 리츠 운용사로서는 큰 이력이자 의미있는 일"이라며 "앵커리츠를 운용하면서 영업 경쟁력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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