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쌓은 MG손보, '장기보험' 중심 체질개선 '적기시정' 벗어나 체력 확충, 박윤식 신임 사장 수익증대 기대
손현지 기자공개 2020-04-21 09:38:3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7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윤식 MG손해보험 신임 대표가 그간 위축됐던 영업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MG손보가 금융당국의 적기 시정 조치에서 벗어나면서 재무건전성 지표가 개선됐기 때문이다.새로운 경영방향성 확립과 수익 창출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박 대표는 MG손보의 장점인 장기성보험 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는 이날 총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완료했다. 대주주인 운용사(GP)를 기존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변경하면서 자금조달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재원은 △새마을금고 300억원 △우리은행 200억원 △에큐온캐피탈 200억원 △리치앤코 200억원 △아주캐피탈 100억원 등 지분출자와 우리은행 리파이낸싱(1000억원)으로 마련했다.
MG손보 관계자는 "그간 위축됐던 영업력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원수보험료 비중이 높은 장기 보장성보험 상품성 위주로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G손보는 전신인 그린손해보험 시절부터 적자기조를 이어갔다. 2012년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이후 최대주주인 '자베즈제이호유한회사'에 인수돼 재출범했지만 그린손보 시절 부실을 쉽게 털어버리지 못했다. 자산수익률이 타 손보사에 비해 저조했고 만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마케팅과 법인영업 등 내부 정비를 통해 개선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 직원이 사업비 절감에 매진했다.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 구축을 위해 내부에 변화혁신추진단과 각 분야별 프로젝트팀을 두고 옛 관행 철폐에 나섰다.
실제로 수익구조가 개선되기 시작했다. 영업채널 다각화와 상품 포트폴리오 개선효과가 가시화됐다. 법인영업과 GA채널을 통해 일반보험 매출 증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투자영업 이익도 크게 늘어났다. 2016년부터 경영 효율성 지표들이 개선됐다. 일반보험 상장률, 장기 보장성 보험 신계약 성장률, 투자이익률 등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내 자산 건전성이 악화됐다. 가용자본이 줄어들면서 RBC비율이 악화됐다.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평가손의 영향이 컸다. 작년까지 대주주에게 네 차례나 유상증자를 받아야 했다. 2017년부터 RBC비율이 급감하면서 줄곧 100%를 밑돌았다. 금융당국의 경영명령개선 조치를 받았고 영업력도 다소 위축됐다.
작년부터 다시 수익성 개선 여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장기보험 판매고도 양호한 실적을 보인데다가 금리 변동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작년 말 RBC비율은 135.97%까지 올랐다.
이달 2000억원 자본확충이 마무리되면서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MG손보의 RBC비율은 200% 가까이 올라 경영개선명령에서 벗어난다. 수익성 위주의 보험상품 포트폴리오를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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