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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CGH 지분 성공적 매각…글로벌 투심 입증 [Deal Story]100개 기관 참여, 롱펀드·국부펀드 중심…전량 매도, 유입자금 2조 육박

피혜림 기자공개 2020-04-20 15:02:1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7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 E&S가 중국 민영가스업체 차이나가스홀딩스(China Gas Holdings, CGH)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2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물량이었으나 글로벌 기관들의 투심에 힘입어 무난히 완판에 성공했다. 롱펀드와 국부펀드 등이 대거 참여해 흥행을 이끄는 등 투자자의 관심은 뜨거웠다.

이번 딜로 SK E&S는 1조 814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SK E&S의 CGH 취득원가가 365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익률을 달성한 셈이다.

◇대규모 지분 매각, 우량 투심 기반 흥행

17일 SK E&S는 차이나가스홀딩스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전일 홍콩 증시 마감 후 5만 3503만 4500주(지분율 10.25%)에 대한 블록딜에 나선 결과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가 주관했다.

주당 매각가는 21.6홍콩달러다. 16일 SK E&S는 종가인 24.3홍콩달러를 기준으로 9.5~13.0%의 할인율을 제시했으나 열띤 투심에 힘입어 11.1%까지 끌어내렸다.

이번 딜에는 100여개 이상의 기관이 5배에 달하는 주문을 넣은 것으로 전해진다. 롱펀드와 국부펀드 등 장기 보유 목적의 우량 투자자가 대거 참여했다. 최근 코로나19발 증시 변동성 심화로 헤지펀드의 투심이 위축됐으나 SK E&S가 무난히 대규모 블록딜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흐름 역시 이번 흥행으로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기관들은 석탄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는 대신, 가스 등 친환경 효과가 기대되는 산업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친환경 정책 역시 차이나가스홀딩스에 대한 투자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로나19발 글로벌 증시 폭락 사태 속에서도 차이나가스홀딩스의 주식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후문이다.

우량 기관들의 참여로 차이나가스홀딩스 역시 안정성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매각 물량을 상당 부분 롱펀드 등에 배분해 새 장기 투자자를 유입시켰기 때문이다. 이번 딜로 SK E&S가 직접 보유 중인 차이나가스홀딩스 지분은 전량 매각됐지만 자회사 부산도시가스와 해외법인 SK E&S홍콩 등이 보유한 일부 지분은 남아있다.

◇취득원가 대비 396% 수익, 재무개선 속도

SK E&S의 차이나가스홀딩스 지분 취득원가는 3650억원 수준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1조 8140억원이 유입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 기간 10여년새 네 배에 달하는 성과를 올린 셈이다. SK E&S는 그룹 내 글로벌 성장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CGH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후 2007년부터 지분 투자를 이어왔다.

SK E&S가 차이나가스홀딩스 지분 매각에 나선 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SK E&S는 신규 발전소 투자 등을 늘린 결과 수년간 차입부담이 급증했다. 2013년 말 연결기준 1조 2564억원 규모였던 순차입금은 2015년말 2조원을 넘긴 후 지난해말 2조 6034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SK E&S는 재무구조 개선 자금 마련 등을 위해 지난해에도 차이나가스홀딩스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SK E&S는 차이나가스홀딩스 주식 3.3%(1억 7000만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해 7868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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